[MBN스타 유지혜 기자] 이번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는 음악성과 여성 팬들을 모두 사로잡아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받게 됐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슈스케6’의 파이널 라운드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톱2에 오른 김필과 곽진언은 자작곡 미션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들은 자작곡 외에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등을 특별 무대로 꾸미면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사실 ‘슈스케6’는 여성 시청자들의 힘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명하다. ‘보이스코리아’나 ‘K팝스타’와 같은 비슷한 성격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는 여성 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여성 참가자들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유독 ‘슈스케’ 시리즈만 여성 참가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 이에 우승자는 ‘여심’을 공략하는 매력을 가진 참가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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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스타K6 방송 캡처 |
윤종신 또한 “사실 방송계가 여성 위주의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슈스케’만의 현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결국 남성 시청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층의 기반이 되는 여성들을 어떻게 잘 잡을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슈스케’의 심사위원으로서 의견을 밝혔다.
여성 시청자층을 위주로 한다는 점은 송유빈의 선전에서 짚어볼 수 있다. 송유빈은 성대에 문제가 생겨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했는데도 불구, 톱5까지 살아남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자투표가 ‘인기투표’로 전락해버렸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특성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런 ‘슈스케’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여성 시청자들에 잘 공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참가자들의 몫이 됐다.
이번 우승자인 곽진언과 준우승자 김필 또한 여성 지지율이 높은 참가자였다. 특히 곽진언은 첫 등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외모는 아니었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훈남’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에 몇몇 시청자들은 점점 ‘업그레이드’ 돼 가는 곽진언의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가게 됐다는 재밌는 의견들을 내놨다. 또한 큰 키와는 달리 어수룩한 말투와 행동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해 여성 시청자들의 투표 문자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피해간 이유가 있었다. 바로 톱11의 출중한 실력과 음악에 집중한 ‘슈스케6’의 제작진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애초 1분이었던 참가자들의 무대를 2분으로 늘리고, ‘사연팔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사연 위주의 편집 등을 자제하는 등 프로그램의 색깔 자체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이로 인해 옛날의 음악과 요즘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음악의 장(場)’이 됐으면 한다는 기획 의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보다는 음악 요소가 더욱 전면에 내세워진 모습으로 비로소 ‘슈스케’라는 브랜드를 정립한 듯한 인상을 줬다.
또한 음악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음악을 고스란히 내보인 곽진언과 김필은 팬덤으로 인한 인기가 아닌 음악으로 모두의 마음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김필에 밀렸으나 이를 심사위원 점수로 뒤집어 결국 1위를 차지한 곽진언의 모습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동안 지겹게 ‘슈스케’를 따라다녔던 ‘여성 팬들의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벗게 해준 기회가 된 것이다. 이에 이번 ‘슈스케6’는 여성 시청자들을 잘 공략했을 뿐만 아니라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명분까지 지킨 시즌으로 남게 됐다.
한편, ‘슈스케6’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오는 28일부터는 ‘슈스케6’의 톱11이 못 다한 이야기를 다룬 에필로그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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