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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말이 없었다. 2차 공판에 출석한 그는 허리 숙여 인사만 전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배우 이병헌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걸그룹 글램 다희와 모델 이씨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병헌은 공판 20여 분 전인 오후 1시 38분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523호 법정에 들어갈 때까지 꾹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뒤따르며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당초 2차 공판에는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병헌과 이병헌에게 이씨를 소개해준 A씨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A씨는 이날 불참했다.
2차 공판에서는 이씨와 이병헌의 교제 여부, 다희와 이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서 이병헌은 다희와 이씨로부터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음담패설 장면이 담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이병헌은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다희와 이씨를 체포,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다희와 이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로 기소했다.
다희와 이씨 측은 지난 달 16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이병헌을 계획적으로 협박한 것이 아니라
이병헌은 이씨와 교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재판부는 1차 공판에서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병헌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지난 11일로 예정됐던 2차 공판이 24일로 연기됐다.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