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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에스엠은 "중국 사업 관련 여러 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알리바바의) 해당 투자 관련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25일 조회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알리바바가 에스엠에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 방법으로 에스엠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한때 에스엠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3만8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단 이번 알리바바의 에스엠 투자설은 보류된 것으로 보이나 향후 중국 발(發)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실현될 지 관심이 쏠린다. 다수 엔터업계 관계자들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넘어 최대 음악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투자 유치는 사실상 여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에스엠은 일본에 편중된 매출을 다각화하는 측면에서 수년째 중국 시장에 큰 공을 들여왔다.
엑소 에프엑스 등 소속 아이돌 그룹에 중국인 멤버들을 투입시키며 '따로 또 같이' 활동을 병행하는 포석도 에스엠이 처음 시도했다. 그런데 중국인 멤버 슈퍼주니어 한경에 이어 엑소 루한이 팀을 이탈하면서 자본력 외 구조적 안전장치가 필요하게 된 시점이다.
중국 현지 유력 업체와의 제휴 및 공조 시스템은 에스엠에게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 이상의, '보이지 않는' 이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대감은 에스엠뿐 아닌 요즘 연예계 전반에 걸친 공통 관심사다.
일례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는 얼마 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VMH) 그룹으로부터 61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확정했다. LVMH는 1987년 셀린느를 시작으로 겐조, 겔랑, 펜디, 태크호이어, 베네핏코스메틱 등 60여 의류와 잡화 브랜드까지 인수한 다국적 명품 제작 유통 기업이다. 와이지는 이로써 패션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했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에스엠의 '밀월'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국내 연예기획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점차 다양한 사업 분야를 통한 '제 2의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지난 2012년 취재진과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의 콘텐츠와 프로듀싱 능력, 중국 시장, 일본의 자본이 결합한다면 음악 산업에서 세계 1위는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일본과 중국 내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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