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4년은 SBS 예능국에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였다.
인기 프로그램 ‘짝’이 출연자의 돌연 사망으로 폐지됐고, ‘매직아이’는 선정성 논란으로 시름하다가 쓸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또한 시청률 면에서도 ‘정글의 법칙’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만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 예능국 관계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희비가 교차한 SBS 예능 프로그램들의 한해를 짚어봤다.
◇ 논란의 중심에 선 SBS 예능
올해 SBS 예능 프로그램은 유달리 논란의 중심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 3월 ‘짝’은 한 여성 출연자가 촬영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당시 경찰은 사망자가 발견 당시 외상이 없었고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에 무게를 실었지만 여론의 뭇매는 온통 ‘짝’의 몫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회의를 거듭한 끝에 폐지를 결정했고, 방송 4년 만에 황급한 작별 인사를 남겨야만 했다.
이효리, 문소리, 김구라 등을 MC로 내세워 야심차게 시작한 ‘매직아이’ 역시 논란 속에서 종영한 사례였다. 떼토크쇼로서 승부수를 걸었지만 스타 신변잡기식 에피소드와 개성 없는 콘셉트로 시청률 3%대의 굴욕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프로그램 후반 곽정은은 장기하에게 “침대가 궁금한 남자”라는 발언을 날려 선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결국 종영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를 문제 삼아 ‘매직아이’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백년손님 자기야’는 역대 출연 부부들의 불화 소식이 불거질 때마다 주목 받는 유명세를 치렀다. 특히나 올해에는 이유진, 김혜영 등 이혼 소식이 전해졌고, 우지원·이교영 부부가 폭행 공방전에 휘말리면서 다시 시작된 ‘자기야’의 저주라는 불명예스러운 말을 들어야만 했다.
↑ 사진 제공=SBS |
◇ 존재감 부족했던 신생 프로그램
신생 예능 프로그램들은 터주대감들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했다. ‘룸메이트’는 스타들의 합숙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스타캐스팅에도 주목받지 못하자 시즌2로 재정비하면서 힘찬 도약에 나섰다. 이국주, 잭슨, 허영지, 써니, 배종옥, 박준형 등 새 얼굴을 투입하고 일요일 오후에서 화요일 심야로 편성까지 바꾸며 기사회생에 힘을 기울였지만 변동 이후 7%대 시청률이 3%까지 추락해 체면을 구겼다.
‘매직아이’ ‘즐거운가’도 안방극장 점령을 외치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 흡인력 없는 구성과 뻔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그 가운데 ‘매직아이’는 방송 시작 5개월만에 종영되는 비운을 맞았다. ‘즐거운가’ 역시 ‘정글의 법칙’ 히어로 김병만의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으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2~3%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 효자 종목은 꾸준하게 제 몫 했다
다행인 건 ‘정글의 법칙’ ‘K팝스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등 검증된 효자 종목들은 꾸준하게 제 몫을 했다는 점이다.
‘정글의 법칙’은 메인 PD, 멤버들의 교체 등 변화가 있었지만 김병만을 주축으로 한 캐릭터쇼로 금요일 안방극장 정상을 그대로 지켜내고 있다. 스타들의 정글 생존기가 질리지 않는 재미를 주고 있으며 시즌마다 바뀌는 오지의 아름다운 풍광이 색다른 볼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
‘K팝스타’도 이전 시즌들이 보여준 흥행성을 이어받아 SBS 시청률 효자 종목으로서 저력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2% 벽을 돌파했으며 음악성 높은 참가자 덕분에 음원 차트를 섭렵해 방송 이후에도 화제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런닝맨’은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효자 종목으로 손꼽힐 만하다. ‘런닝맨’은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로 만들어지면서 한류 예능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또한 유재석, 이광수, 김종국 등 국내 ‘런닝맨’ 멤버들이 중국판에도 출연하며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성과도 이뤄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