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신데렐라와 잭, 빨간망토, 라푼젤, 마녀, 왕자, 거인 등이 ‘숲 속에’ 모여 하나가 됐다. 각자의 사연으로 어린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던 인기 캐릭터의 만남이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영화 ‘숲속으로’는 마녀의 저주를 풀려는 베이커 부부와 그림형제 속 등장인물들이 숲 속에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철저하게 동화 속 캐릭터들의 사연에 집중했지만 뮤지컬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이보다 더 신선할 수 없다.
신데렐라와 라푼젤, 잭, 빨간망토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인물로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베이커 부부가 활약하며 재미를 더한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와의 조화까지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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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무엇보다 관객들의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준 디즈니의 첫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화라 관심이 뜨겁다. 1987년 뮤지컬이 2014년에 맞게 새로이 탄생했다는 점과 최고의 제작진이 만났다는 점이 기존 동화의 품격을 한껏 높였다.
원작에 충실했지만 그 누구도 상상 못했을 주인공들의 속마음이 담겨 새롭다. 12시 종이 치기 전 계단을 내려가는 신데렐라의 미래와 사랑 사이의 갈등을 비롯해 늑대와 귀여운 밀당을 하는 빨간망토, 신데렐라의 왕자와 라푼젤의 왕자 사이의 매력 대결 등이 ‘숲속으로’를 더욱 빛낸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후의 이야기가 화려한 영상미와 노래, 개성만점 캐릭터들로 재현되기에 어른 관객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숲속으로’는 매우 똑똑한 뮤지컬 영화다. 작품을 통해 배우들의 열연과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전달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 포인트를 밝힌 마녀 역의 메릴 스트립과 “좋은 음악, 러브 스토리, 유머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감동 요소들이 영화에 담겨있다”고 자랑한 에밀리 블런트의 대답이 작품의 완성도를 증명하고 있다.
“즐거운 오락 영화”라 칭한 롭 마샬 감독의 말처럼 예상치 못한 웃음 코드와 약간의 살벌함, 이기적인 마음이 더해져 세련되기만 한 게 아니라 구수하기까지 하다. 오는 24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