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독하게….
매번 작품에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배우들, 특히 최근에는 같은 시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극과 극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상의원’과 ‘피노키오’의 박신혜, ‘강남 1970’과 ‘펀치’의 김래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오만과 편견’의 최민수 등 한 배우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캐릭터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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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혜 ‘상의원’ vs ‘피노키오’
박신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의 가장 큰 차이로 ‘의상’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자 최인하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극중 기자라는 직업 탓에 늘 점퍼 하나 대충 걸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상의원’에서는 왕비 역을 맡아 장인이 만든 화려한 한복을 시시각각 갈아입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바쁘다.
그런가 하면 ‘피노키오’에서는 부장이자 엄마인 진경의 불합리적인 행동에 당차게 반기를 들고, 삼촌 이종석과 애절하면서도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상의원’에서는 왕 유연석의 외면을 당하는 외로운 왕비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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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vs ‘오만과 편견’
최민수는 그야 말로 ‘극과 극’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날카로운 연기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는 귀엽고 다정한 모습을 연기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최민수는 벙거지와 고글, 부츠 등 빈티지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채 수레가 달린 낡은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폐지를 수거하는 미스터리한 노숙자 대포 역을 맡았다. 고장난 물건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노숙자 같으면서도 노숙자 같지 않은 기이함을 지닌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지소(이레 분)와 우연히 엮이면서 아이들을 돕는 훈훈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는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뽐내는 인천지검 부장검사 문희만으로 분했다. 말도 독하고 고집도 세 원칙주의자 강골 검사로 비치기도 하는 최민수는 유치하다가도 어른스럽고, 의리를 중시하다가도 쉽게 배신하고, 밟히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승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 같은 야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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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래원 ‘강남 1970’ vs ‘펀치’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당당한 말투, 여유 있는 미소, 상대의 의중을 간파하는 통찰력,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야성(野性)과 여자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이성(理性)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검사 박정환 역을 맡았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후 시한부 선고를 받는 극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강남 1970’에서 김래원은 고아 출신인 백용기 역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조직폭력배인 명동파 2인자까지 올라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리얼한 액션 연기는 물론, 배우 이민호와의 우정과 배신을 그리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