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지난 2009년 1월15일 개봉한 ‘워낭소리’(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293만4433명·한국영화연감 공식통계 기준: 296만2897명)의 기록을 5년 만에 넘어서며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1위 자리에 등극하게 됐다.
소위 대중들은 ‘님아’를 보고 ‘대박영화’라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진모영 감독 역시 뛸 듯이 기뻐해야 할 스코어지만 진 감독은 ‘대박’이라는 표현이 그다지 듣기에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면서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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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진모영 감독은 “상업영화든, 다큐멘터리영화든 진심이 있다. 상업영화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특별한 기획과 예산을 들여서 만든 작품이라면 다큐는 조금 다르다. 돈을 목적으로 제작이 되는 것이 아니고, 돈을 바라보기도 힘들다. ‘대박’이라고 하면 진심으로 기뻐서 하는 표현인건 알겠지만 우리에게 맞는 것 같진 않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님아’라는 작업물과 출연자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뭔가 이야기하고, 그 것을 나누고 싶었던 건데 그 것들이 모두 돈으로 환치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진 감독이 이렇게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님아’가 모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길까 염려해서다. 오히려 그는 ‘님아’ 같은 300만 영화가 아닌, 30만 관객수 동원하는 영화 10편이 나오는 것을 바란다고 할 정도로 독립영화계의 발전을 원하고 있었다.
그는 “어느 정도 사람들은 봐 줬으면 좋겠는데 그 길이 너무 험하다. 물론, ‘님아’의 사례를 상업적으로 폄하할 필요도 없고, 다른 동료들의 스코어를 비하할 필요도 없다. 대신 ‘님아’는 다른 독립영화가 갖지 못한 한국독립다큐영화사상 최대 개봉관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모두에게 열려있지 않다는 것이 딜레마”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진 감독은 “독립영화 30개가 고루 10만을 기록을 한다는 건 한국영화계에서 놀라운 이변이고,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기회가 확장됐으면 좋겠고, 상업적인 가능성 자체도 닫아놓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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