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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었다. 극 중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던 윤차영(홍아름 분)과 이기현(서준영 분)이 극적으로 재회하면서 끝을 맺었다.
이회장(윤주상 분)의 납골당에서 반혜정(김여진 분)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유선경(박지영 분)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친딸 윤차영을 의지하며 걸어 나갔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진제인(윤서 분)이 분노를 터트리며 두 사람을 향해 차로 돌진했고, 결국 큰 사고를 당했다.
이로부터 2년 후 유선경은 휠체어를 타게 된 진제인 옆을 지키며 돌봐줬고, 진제인은 자신에게 지극정성을 보이는 이기현에게 윤차영을 찾아가라는 편지와 함께 아기 사진을 동봉했다. 이기현은 계속 대립을 벌여왔던 반혜정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자 포옹하며 오열했다.
유선경과의 불륜으로 소원해졌던 절친 진현태(윤다훈 분)와 이도엽(이종원 분)은 시골 한적한 마을에서 소박하게 커피를 마시며 화해했다.
진제인의 차사고 이후 종적을 감췄던 윤차영은 노인 요양원에서 일하며 이기현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던 상황. 진제인의 편지를 들고 윤차영을 찾아온 이기현은 아이를 업고 있던 윤차영과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그동안 윤차영을 찾아 헤매던 진현웅(인교진 분)은 두 사람의 만남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발걸음을 돌렸다.
◆ 과감한 편성..2014 하반기 종편 드라마 최고 시청률
MBN이 2년 만에 재개한 드라마의 첫 작품이었던 ‘천국의 눈물’은 그간 방송가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버린 주말 오후 6시 20분에 편성돼 업계 초미의 관심대상이 됐다. 쟁쟁한 지상파 방송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맞붙는 시간대임에도, 시청률 3% 최고 시청률 4%를 돌파했다. 2014년 하반기 종편 드라마 부분 시청률 1위에 우뚝 서는 기염까지 토했다.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맞춤 틈새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 MBN 드라마의 폭발적인 약진을 증명해낸 셈이다.
◆ 톱스타 없이 가능했던, 연기파 배우들 호연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무결점 연기력은 ‘천국의 눈물’의 뜨거운 호응을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친딸을 버린 비정한 엄마 유선경 역의 박지영은 파격적인 연기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홍아름은 버림받고 짓밟힌 친딸 윤차영 역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날 서린 복수를 한꺼번에 담아낸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서준영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믿음을 지켜내려는 차성탄이자 이기현 역으로, 인교진은 한 여자에 대한 무한 애정과 그림자 사랑을 펼쳐내는 ‘상남자’ 진현웅 역으로 열연했다. 또한 신예 윤서는 유선경의 의붓딸 진제인 역을 맡아 서슬 퍼런 악행을 서슴지 않는, '악녀 2세’다운 잔혹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상처 많은 로맨티스트였던 윤다훈, 30년 친구의 여자를 사랑했던 이종원, 자식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을 보인 김여진, 가슴 따뜻한 키다리 할아버지 윤주상 등은 맛깔스러운 연기로 ‘천눈’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단 1회 출연이었지만 무게감 있는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박근형과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어린 말투의 이용이, 치매에 걸린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박정수는 단연 압권이었다는 반응이다.
◆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들었던 ‘중독 드라마’
시청자들을 ‘천국의 눈물’에 매료시킨 원동력은 대본과 연출의 환상적인 조화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의 인과응보 요소들에 더해 눈을 뗄 수 없게한 일명 ‘LTE급’ 스토리 전개는 흡입력이 강했다. 허인무, 김연신 작가의 필력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과 장면들을 180도 다른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유제원 PD의 감각적인 연출은 드마마의 품격을 한 차원 올려놨다.
MBN 제작국 드라마부 마정훈 팀장은 “2년 만에 다시 재개한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에 뜨거운 성원과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그동안 넘치는 사랑을 안겨주셨던 시청자 여러분 가슴 속에 ‘천국의 눈물’이 오래도록 간직될 수 있는, 기억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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