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패러디드라마 ‘미생물’의 주연을 맡은 장수원이 ‘미생물’의 시즌2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일 1회를 방영한 ‘미생물’은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드라마다. 장수원은 극중 아이돌 연습생 출신의 신입 사원 장그래를 연기해 큰 웃음을 안겼다. ‘미생물’은 ‘미생’의 1회 시청률인 1.6%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에 장그래를 연기한 장수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 ‘미생물’ 출연에 대한 소감과 촬영장 분위기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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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 반응, 이 정도일 줄은”
장수원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반응에 대해 신기한 듯 보였다. 그는 “‘미생물’이 방영되기 전부터 검색어에 오르고, 기사도 많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보실 것이란 예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실 줄은 몰랐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장수원은 “제작진과 출연진끼리는 시청률 1%만 넘어도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청률이 좋게 나와서 놀랐다”며 “6일 동안 촬영 강행군을 했는데, 힘들게 촬영한 만큼 재밌게 봤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려서 정말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수원은 “PD님부터 촬영을 함께하는 모든 개그맨들, 배우들이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그래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스케줄은 굉장히 타이트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힘든 것 없이 찍었다. 거의 예능프로그램을 찍는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로봇연기, 항상 똑같을 수는 없다”
이번 ‘미생물’ 속 장수원의 연기에 대한 가장 많은 반응은 ‘로봇 연기가 변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장수원의 연기에 ‘로봇 연기를 연기했다’는 평가를 했다. 이에 대해 장수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수원은 “사실 사람이 계속 똑같을 순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로봇 연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항상 같은 로봇 연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연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고, 그 부분을 시청자 분들께서는 ‘로봇 연기를 연기 한다’는 우스갯소리로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그는 “연기를 못하는 모습만 보이면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도 재미없을 것 같다. 그것도 잠깐이다. 시청자 분들도 제 연기가 얼마나 변했나 기대도 해주셨을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침착함과 차분함이 임시완 표 장그래와 비슷한 듯”
장수원은 ‘미생물’의 백승룡 PD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백승룡 PD는 앞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생물’ 속 장그래를 본 순간 장수원만 떠올랐다”고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장수원은 “그런데 장수원이 아니라 장도연이 터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백승룡 PD는 이 패러디드라마를 생각하자마자 저를 떠올리셨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미생물’이 기획되자마자 제게 바로 연락이 왔고, 백 PD와 미팅하게 된 것”이라고 출연 계기를 전하며 “호흡도 정말 잘 맞고,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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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수원은 “백 PD가 왜 한 번에 저를 떠올리셨을까 생각해봤다. 백 PD 말로는 ‘미생’의 배우 임시완의 침착함과 차분함이 저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저도 오랫동안 가수, 방송인 등으로 활동했지만 엄청나게 부각된 적은 없지 않냐. 그런 부분도 주인공 장그래에 녹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캐스팅 이유를 짐작해보기도 했다.
◇“시즌2? 반응만 좋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장수원은 인터뷰 진행 도중 “‘병맛 코드’가 뭐냐. 혹시 나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나름대로 신경이 쓰인 눈치였다. 그는 “아무래도 신경 쓰였다. 저는 ‘병맛’이라는 걸 몰라서 말 그대로 안 좋은 뜻인 줄 알았다. 물론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재밌게 봤다는 분들의 댓글들도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생’의 주연인 임시완의 연기를 참고했냐는 물음에는 “임시완 씨의 연기에서는 차분한 대사 처리나 걸음걸이 등을 참고했다”고 대답했다.
장수원은 “‘미생’ 속의 임시완 씨도 대사의 높낮이가 별로 없고 차분하게 말하지 않나. 그런 걸 비슷하게 하려고 했고, 걸음걸이는 오히려 더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장그래를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건 아닌지 싶다”고 웃음을 터뜨리며 “임시완 씨도 패러디드라마라는 점에서 ‘미생물’의 장그래를 재밌게 봐줬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생’ 속 내레이션도 ‘미생물’에서 등장한다. 장수원은 “2회의 내레이션 작업은 아직 못 끝마쳤다. 다음 주에 백 PD와 만나서 내레이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것도 기대된다”고 2회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장수원은 “‘미생물’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면 연기 계속 할 거다”라고 웃음을 지으면서도, “2회의 끝을 여운이 있게 남겨 놨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생물’ 시즌2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 이에 본격 패러디드라마를 표방한 ‘미생물’이 시즌제로 기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생물’은 오는 9일 오후 9시50분 2회가 방송된다. ‘미생물’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의 장그래가 신입 사원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패러디드라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