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국의 말하는 곰 ‘내 이름은 패딩턴’이 영화 ‘패딩턴’으로 재탄생했다. ‘패딩턴’은 앞서 3500만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로 현재까지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될 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다.
영상으로 만들어진 ‘패딩턴’은 원작의 탄탄함에 관객들의 시각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갈색 털을 가진 말하는 곰 패딩턴(벤 위쇼 분)의 귀여운 외모와 재치 있는 말투는 유쾌한 에너지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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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퐁우로 집과 가족을 잃은 곰 패딩턴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페루에서 런던까지 홀로 여행을 떠나 브라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코믹함은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멀레이드를 만들고, 영국식 에티켓을 공부하며, 이미 문명화된 패딩턴이지만 런던의 현대문물을 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주된 웃음 포인트다.
이러한 유쾌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족애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억지로 끌어내는 감동과는 그 깊이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 가족들로부터 지루하고 꽉 막혔다는 평가를 듣던 아버지 헨리 브라운(휴 보네빌 분)이 패딩턴에 의해 변화되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이어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가족애는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패딩턴 주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굉장히 흥미롭다. 사악하지만 매력적인 악당 박제사 밀리센트(니콜 키드먼 분)부터, 밀리센트의 엉뚱 조력자 커리(피터 카팔디 분), 아빠 헨리 브라운, 4차원 소녀감성의 엄마 매리 브라운(샐리 호킨스 분), 까칠한 딸 주디 브라운(매들린 해리스 분), 아들 조나단 브라운(사무엘 조슬린 분), 가정부 할머니(줄리 월터스 분)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과 패딩턴의 조화는 그야 말로 완벽하다.
뿐만 아니라 ‘패딩턴’에서 펼쳐지는 영국 런던의 명소들도 보는 즐거움에 크게 한몫 한다. 모험과 가족을 키워드로 하고 있는 만큼 영국의 대표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빅벤, 국회의사당, 타워브리지, 템스 강 등을 담아낸 것은 물론, 패딩턴의 시선을 통해 본 버킹엄 궁전 역시 눈길을 끈다. 또 영국 명소 이외에도 검정색의 택시인 블랙 캡, 런던 시내 관광노선을 달리는 루트마스터 이층버스, 빨간색 전화박스 등은 보는 이들에게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까지 선물한다. 오는 8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