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국내 스마트폰 사용인구 3000만 시대, 언제 어디에서나 클릭 하나로 손쉽게 볼 수 있는 10분 남짓의 웹드라마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TV드라마에 비해 드라마의 소재, 장르, 형식이 자유롭다는 제작 여건의 장점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접근성을 무기삼아 대중 앞에 나선 웹드라마는 이제 600만을 가볍게 돌파하는 실정이다. 또 자유로운 온라인 통신망을 타고 해외로 진출, 웹드라마로 해외 판권 사례까지 거두기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2년 내외의 일이다.
국내 포털사이트 중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았던 웹드라마의 가능성을 일찍이 발견하고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바로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단순히 웹드라마 재생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웹드라마 전용관을 별도로 마련, PC와 모바일에서 웹드라마를 전보다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7개의 웹드라마 작품을 선보였던 네이버는 2014년 1년 사이 3배 증가한 29개(2014년 12월 기준)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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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도 역시 늘었다. 웹드라마의 1회를 기준으로 시청 재상수가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13년 2월 방영한 ‘러브 인 메모리’ 시즌1의 경우 1회 재생수가 방영한 16만에 그친 반면, 2014년 1월 선보인 ‘후유증’는 400만을 돌파했으며, 2014년 11월 2일 첫 공개한 ‘연애세포’는 본편기준 600만 재생수 돌파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누적 재생수 역시 전년대비 7배 증가 했으며, 2014년에 소개된 웹드라마 중 6편의 본편 재생수 100만 이상 돌파하기도 했다.
웹 드라마가 이처럼 짧은 시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 성향이 스낵컬처(snack culture,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문화 트렌드)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시간으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바쁜 현대인의 ‘짜투리 시간’을 공략해 10~15분 내외의 짧은 플레이를 자랑하는 웹드라마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문화소비 트렌드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원작 ‘웹툰’과의 협업 또한 웹드라마 부흥의 원동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웹드라마 ‘후유증’ ‘연애세포’ 등의 작품 제작에 참석했던 김선혜 이사는 웹드라마의 성공 이유에 대해 “주 소비층이 되는 세대에게 가장 익숙한 웹툰을 원작으로 영상화함으로써 웹드라마 시장이 조금 더 쉽고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적은 제작비 또한 웹드라마만이 가지는 장점이다. 여기에 소재에 대한 제작이 없으니 일반 드라마에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소재들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신예 배우 발굴 등 여러 면에 있어서 콘텐츠 다양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웹드라마는 2014년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발전해 현재는 유료 미리보기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미리보기 서비스를 실시했던 ‘연애세포’와 ‘인형의 집’의 경우 방송 기간 중 유료 판매건수 25위권 내를 차지(N스토어 방송카테고리 11월 기준)하며 발전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일반 드라마 제작사와 드라마의 최대 유통 통로인 지상파 방송사들도 웹드라마의 동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IHQ는 ‘연애세포’를, 지상파 방송사 KBS는 단막극 ‘간서치열전’을 웹드라마로 형태로 바꾸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했다. 물론 이들이 노린 성과는 재생수와 해외 판권 등으로 톡톡히 거두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