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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이 베일을 벗었다. ‘허삼관’은 중국 위화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작품. ‘롤러코스터’에 이은 하정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9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허삼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감독과 타이틀롤 ‘허삼관’ 역을 맡은 하정우는 “내게‘허삼관’ 연출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배우로서 영화를 찍으면서 잃어버린 것, 무감각해진 것들, 뭔가 마비돼가는 것들이 다시 살아나고 초심을 찾았다”는 것. 그리곤 “초심이란 단어가 흔하지만 그 초심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어릴 때 영화를 만들고 참여하는 걸 꿈꾸면서 10대, 20대를 보냈는데 그런 감각과 자세들이 생겨나는 작업이었죠. 무엇보다 내가 영화인으로, 배우로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 좋은 환기가 되고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총지휘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원작의 밀도와 재미”였다. 때문에 시나리오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원작의 이야기가 워낙 탄탄해서 소설의 밀도, 재미 등을 어떻게 2시간짜리 영화에 옮길까를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처음에는 원작을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던 그는 “그런데 많이 힘들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다 위화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장예모 감독의 영화 ‘인생’을 보고 “소설에 발목이 잡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의 특색과 매력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쳐내기 작업”을 했던 이유다.
‘허삼관’은 가진 것은 없지만 가족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정우는 절세미녀 아내 ‘허옥란’ 역에 함께 연기하고 싶다던 여배우 하지원을 캐스팅했다. 하지원의 ‘엄마’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원은 “시나리오를 받고 2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거절할 마음 반 궁금증 반으로 하정우씨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그런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고 돌아오는 길에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감독과 배우로 동시에 만난 하정우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배우의 마음을 잘 아는 감독이었다"고 한다.
“촬영 중에는 하정우가 내 남편이고 삼락 형제가 내 아이인 것처럼 신나게 놀았어요. 다. 계산된 연기나 설정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첫째 일락이를 포함해 내 아들로 나오는 친구들이 촬영에 불편함 없이
극중에는 허삼관의 아들로 3형제가 등장한다. 감독 하정우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아역배우 1600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첫째 ‘일락‘을 연기한 남다름 군은 ’군도‘에사 강동원의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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