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최강희가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며 드라마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하트투하트’ 1회는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과 안면홍조증으로 할머니 분장을 불사하는 차홍도(최강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이석은 정신과 의사로 명성을 떨치는 인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좋아한다. 차홍도는 안면홍조증으로 헬멧을 쓰고 다니며 사람을 피해 다니는 인물이다. 이런 정반대의 두 사람은 자신의 안면홍조증을 고치기 위해 고이석의 병원을 찾은 순간, 고이석의 만년필로 자해 소동을 일으킨 환자 때문에 억울한 용의자와 그가 범인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목격자로 악연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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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트투하트 방송 캡처 |
이날 최강희는 할머니, 헬멧녀, 집 안의 자연스러운 차홍도, 남들 앞에서 헬멧으로 온통 가려야 하는 차홍도 등 다양한 모습을 내재한 주인공의 모습을 안정감 있는 연기로 차분히 보여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집에서는 구수한 욕설을 하고, 마구 쿵쾅거리며 누구보다 활기 넘치는 차홍도는 바깥에서는 고개도 못 든다. 장소에 따라 거의 ‘다중인격’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자칫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행히도 최강희가 그려낸 차홍도는 산만함보다는 다양한 면모를 차분하게 펼치며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다. 최강희는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차홍도의 성격을 절대 오버스럽게 표현하지 않고, 강약조절에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차분하면서도 목소리나 작은 행동의 섬세함으로 ‘장소 별 차홍도’의 차이점을 표현하려는 최강의 덕분에 차홍도는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떠올랐다.
승승장구 하던 와중 음주 진료에 환자 테러까지 의심 받게 되고, 가장 어려운 순간 자신의 곁을 떠나는 주변인들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천정명의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7년 동안 차홍도가 짝사랑한 장두수 형사를 맡은 이재윤이나 짧은 장면이었지만 눈길을 잡은 고세로 분의 안소희의 연기도 비중이 늘어날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다른 이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 했지만, 특히 최강희의 연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최강희가 간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왔기 때문. 최강희는 2013년 영화 ‘미나문방구’의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이는 특별히 로맨스물이라고 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즉, 그는 2012년 MBC 드라마 ‘7급공무원’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작품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로코퀸’으로 불리던 최강희의 연기를 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간만에 돌아오는 최강희도 약간의 부담이 있었을 듯 하다. 그는 앞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데 처음에는 내 연기가 어색해 ‘이제 최강희 다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할 만큼 오래간만의 복귀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최강희는 할머니 분장부터 헬멧녀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동안의 부재를 털어내게 됐다.
첫 회에서는 고이석과 차홍도가 어떤 이들인지를 보여주는 것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이들이 얽혀가는 과정이 촘촘히 그려질 예정이다. 최강희는 누구와 함께 있어도 ‘케미’를 발산시킨다는 이유로 ‘로코퀸’에 항상 꼽혀오던 인물. 이에 과연 최강희는 ‘하트투하트’에서 천정명과 함께 어떤 케미를 보여주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하트투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환자 강박증 의사와 주목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의 유쾌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