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CJ CGV가 최근 1년간 CGV를 방문한 관객들의 영화 관람 패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다양성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12월11일~15일까지 설문조사, 총 응답자 수 764명) 실제로 25세~29세는 79.9%, 30~34세는 82.7%가 다양성 영화를 접했다고 답해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에는 절반 이상, 50대에서도 62.4%에 이르는 답변자가 다양성 영화를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양성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힌 7명 중 1명은 본인이 본 영화가 다양성 영화인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다양성 영화를 본 적 없다고 말한 10명 중 3명 역시도 그 이유를 ‘다양성 영화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재미없을 거 같아서’ ‘어디서 상영하는지 몰랐다’ 등으로 꼽았다.
관객들은 “사회적으로 무거운 이슈를 다루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의 영화들을 다양성 영화로 통칭하는 줄 알았다”며 “보다 더 적극적인 영화 홍보와 상영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크고 작은 영화들이 개봉했음에도 몇몇 작품들의 흥행 독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단적인 예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이 개봉됐음에도 불구, 어디서 상영되는지 조차 공유가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를 증명하듯 올해 점유율의 월별 격차도 극심하다. ‘변호인’과 ‘명량’이 흥행하던 1월과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각각 57.7%와 77.9%였지만 이를 제외하면 30∼40%에 머물렀다. 심지어 4월과 6월, 11월 점유율은 20%대로 곤두박질쳤다. 흥행작이 고르게 분포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심지어 25일 현재 2014년 한국영화 점유율은 49.1%다. 50%를 넘지 못한 건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영화평론가 정지욱은 “지난해가 천만 영화 탄생 이후 9년, 올해가 10년이 되는 해이니 만큼 지난해는 더 각별했다. 3년 연속 1억 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영화 시장이 안정권으로 접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평론가는 “그렇지만 항상 자만해서는 안 된다. 한국 영화의 질적인 향상도 같이 가줘야 한다. 영화 산업의 독과점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관객들은 넓어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콘텐츠가 다양해지지 않는다면 영화 시장이 위험해 질 수 있다”면서 “관객들은 더 넓어지고 깊어질 텐데, 영화 산업도 관객들의 수요에 맞춰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작품들이 공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