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가요 시상식도 재미가 없어졌다. 누가 봐도 상을 받을 사람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시상식 부문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음원 1등, 음반 1등으로 나눴다. 시상식의 권위도 음악 사이트 없이는 증명하기 불가하게 됐다.
시상식 뿐만이 아니라 매주 있는 음악 방송의 순위도 음원을 대부분 반영한다. 그만큼 음악 사이트의 음원 차트 순위에 가요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다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다면 음악 사이트의 순위는 신뢰도가 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현실과 달리 음악 사이트를 순위를 맹목적으로 신뢰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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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멜론 일간 차트, 벅스 일간 차트 캡처 |
가요 관계자 A씨는 “팬덤으로 순위가 좌지우지 되는 거 보면 신뢰성이라는 것 자체를 논의할 거리가 아닌 것 같다. 각 음악사이트의 가입 회원들을 공개하면 알겠지만 기성세대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전 국민적인 신뢰도는 전혀 아닌 아이돌 팬덤을 판단하는 잣대 정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음원 차트에서도 대형 기획사의 막강한 힘과 더불어 유통사와의 관계가 눈에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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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니 일간 차트, 네이버뮤직 일간 차트 캡처 |
또 다른 관계자 C는 “음악사이트라 하면 음악을 스트리밍 또는 다운 받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홍보하는 곳이다. 근데 입장차에 따라 그 정도의 차가 현저하게 커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음원소비자들이 원하는 음악으로 정당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 같다. 대형 또는 유통사와의 유착관계가 있는 음원들은 음악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추천 또는 메인에 노출돼 많은 이점을 가져가고 그렇지 않은 입장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결국 순위에 관한 신뢰도는 좀 의문이 되는 음원들이 있다. 유통사 직접 발매 음원이나 투자를 받아 발매하는 제작자들이 훨씬 유리하다. 바람이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사이트 내에 추천이나 스페셜 등과 같은 곳에 노출할 수 있는 기준이 투명하게 정립될 수 있으면 그나마 좀 공평해 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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