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디즈니와 마블이 만나 귀여운 ‘힐링로봇’을 만들어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바로 베이맥스. 마시멜로우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포근하다 못해 순박한 표정, 행동이 정겹다.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이자 슈퍼히어로 변신하고 또 변신한다.
영화 ‘빅 히어로’는 국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다니엘 헤니가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것을 비롯해,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 고고의 등장,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한국인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의 참여, 재미와 교육적인 부분, 뭉클함 등 다양한 감정선을 경험케 만드는 내용 등이 예비 관객의 기대치를 높인다.
무엇보다 천만 관객이 선택한 ‘겨울왕국’ 속 엘사 안나 자매의 어린 시절을 디자인한 김상진 애니메이터의 참여는 또 어떤 신선한 캐릭터를 디자인할지 궁금케 만들고, 높아진 애니메이션의 품격을 다시금 강조한다.
![]() |
앞서 ‘겨울왕국’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첫 애니메이션이었다. 당시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너도나도 ‘렛 잇 고’를 흥얼거리거나, 엘사 안나 자매의 화장법, 의상, 스타일 등을 따라했다. 동화책, 인형, 수저, 옷 등에도 엘사 안나 캐릭터가 그려져 제대로 ‘엘사 안나 자매 앓이’였다. 이는 단연 OSMU(원소스멀티유스,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의 바른 예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편견을 단번에 깨부수며 잃었던 동심을 되찾아줬다. 점차 정교하고 화려해지는 애니메이션의 세상 소개와 남녀노소 나이불문 모두가 좋아할만한 캐릭터 열전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전작으로 만족도를 안겼기에 엘사 안나를 디자인한 김상진 애니메이터의 신작 속 캐릭터 베이맥스에 대한 관심도가 특별한 상황이다. 엘사와 안나처럼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깨물어줄 정도로 귀엽다. 커다란 마시멜로우 또는 큰 풍선 같은 몸체는 저절로 만지고 싶어지고, 아장 아장과 뒤뚱 뒤뚱이 섞인 걸음걸이는 베이맥스의 매력 수치를 하늘까지 높인다.
친근하고 다정한 비주얼은 이미 합격점은 얻었고, 힐링로봇답게 상대의 컨디션을 챙기는 섬세함과 ‘안전제일’을 강조하는 보호본능이 교육적이기까지 하다. 진심으로 사랑을 전하며 힐링에 무게를 둔 모습은 애니메이션 속 벅찬 감동으로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기도 한다.
![]() |
엘사 안나 자매처럼 사람들의 외적인 부분을 변화시키진 못할지라도, 베어맥스 덕분에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며 가족, 친구의 소중함, 꿈에 대한 열정, 사랑의 힘 등 소홀했던 부분도 조명될 것이다. 의상을 따라할 순 없지만 인형과 동화책의 주인공, 걸음걸이(?) 등은 충분히 제작되고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진 애니메이터는 인터뷰 당시 “‘겨울왕국’과 달리 노래도 없고 따라할만한 화장법 등도 없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대학 보낼 때 (극중 테디나 히로처럼) 엔지니어 관련 쪽을 염두에 두거나 아이들 역시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엔지니어 관련 부분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빅 히어로’가 대중에게 줄 효과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한편 ‘빅 히어로’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MBN스타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