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상훈은 사건 현장에 들어가면서 반성하는 모습은 커녕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 큰 충격을 안겼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서에서 김상훈을 데리고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호송차에 타기 전 김상훈은 '혐의 인정하느냐.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해,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인파 속에는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도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상훈의 뒷모습에 대고 "왜 우리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상훈은 그를 뒤돌아보며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려 '피식'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그런 김상훈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과 취재진은 반성없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김상훈은 침입에서부터 피해자 포박, 감금, B씨 살해, 막내딸(16) 성추행 및 살해 등 범행을 모두 재연했다. 김상훈은 범행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김상훈 현장검증, 진짜 소름돋는다” “김상훈 현장검증, 반성의 기미라곤 하나도 없네” “김상훈 현장검증, 유족한테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