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케이블 방송 E채널을 알린 1등공신 ‘용감한 기자들’은 이제 ‘용감한 랭킹’‘용감한 작가들’을 파생시키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채널 ‘용감한 기자들’은 사회, 정치, 연예 등 각 분야의 기자들이 각종 사건과 사고 속에 숨겨진 비화나 전대미문의 사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E채널은 몰라도 ‘용감한 기자들’은 알 정도로, ‘기자들의 토크’라는 신선한 포맷과 재미가 제대로 적중해 널리 알려졌다.
2012년 ‘특별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던 ‘용감한 기자들’은 당시 12회 분량으로 기획됐지만, 기자들이 풀어놓는 비화를 주제로 토크를 벌인다는 포맷이 지속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 MC 신동엽을 내세운 ‘용감한 기자들’의 모습으로 2013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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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티캐스트 |
사람들은 ‘용감한 기자들’이 다룬 이니셜 토크의 주인공을 알아내기 위해 온라인에서 수많은 토론을 벌였고, ‘비화’에 대한 관심사와 19금 토크의 강자인 신동엽이 시너지를 발휘해 ‘용감한 기자들’은 지금까지 방송을 이어오게 됐다. 또한 ‘용감한 기자들’의 성공으로 E채널은 ‘용감한 랭킹’‘용감한 작가들’까지 내놓으며 ‘용감한’의 브랜드화를 시도했다.
이렇게 패밀리 타이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파워가 입증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E채널이 tvN이나 OCN처럼 콘텐츠 특색이 확실한 방송사도 아니다. 그럼에도 ‘용감한 기자들’은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오히려 ‘용감한 기자들’ 때문에 E채널은 자유분방하고 톡톡 튄다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만큼 ‘용감한 기자들’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내재하고 있는 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감한 기자들’의 패밀리 타이틀 프로그램인 ‘용감한 랭킹’과 ‘용감한 작가들’을 이루는 키워드는 역시 ‘용감한’이다. ‘용감한’ 시리즈를 총괄하는 E채널 이주하 PD는 이에 대해 “‘용감한’이라는 단어 자체가 방송에서 상당히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단어는 ‘무언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나 숨겨진 얘기를 과감하게 얘기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용감한’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콘셉트를 정립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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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티캐스트 |
연예인들의 일상들은 스크린과 브라운관 너머에 철저히 숨겨져 있다. 그렇다보니 언제나 대중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뉴스에서나 볼법한 살인사건이나 보험 사기 등 강력 범죄 사건들의 비화들도 대중들에게는 낯선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궁금해도 이런 비화들을 알 만한 통로가 대중들에게는 없다. 소위 ‘찌라시’나 온라인 연관검색어가 인기를 얻은 이유도 대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만한 통로가 없었다는 점을 반증한다.
‘용감한 기자들’은 방송이라는 공개적인 매체를 통해 대중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통로를 자처한다. 이로써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뿐만 아니라, 연예인, 정치인 등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은밀한 비밀들을 ‘까발린다’는 점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제공해줄 수 있게 됐다. 그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사실’을 다루는 기자라는 점에서 신뢰성도 동반한다.
또한 ‘용감한 기자들’은 주로 A씨, B양처럼 이니셜 토크로 진행된다. 이니셜 토크 자체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관심을 머무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방송을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찾기 위해 온라인으로 검색을 해보는 2차 행동을 유발한다. 그럼으로써 ‘용감한 기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 정확하게 인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겸비할 수 있게 된 것. 브랜드를 인식시켜줄 만한 힘과 화제성이 이 프로그램을 지속 가능하게 해 준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용감한 기자들’과 ‘용감한 작가들’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 1일 종영한 ‘용감한 작가들’은 일단 작가들이 모여서 예능 프로그램을 주제로 토크를 벌인다. 이주하 PD는 “주제에 대해 과감하게 얘기한다는 콘셉트는 같지만 두 프로그램은 소재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PD는 “‘용감한 작가들’은 알려지지 않은 방송 에피소드를 다루는 동시에 예능계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내린다. ‘스타 비평쇼’를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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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티캐스트 |
하지만 ‘용감한 작가들’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제한적 주제, 토크 구성원들이 한 분야의 작가라는 점에서 오는 반복성 등이 지적되면서 시즌1을 마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용감한 랭킹’도 작년 10월 시즌을 마쳤다. 이에 토크쇼의 한계를 한 발 넘어선 ‘용감한 기자들’의 명성처럼 ‘용감한 작가들’과 ‘용감한 랭킹’도 재정비를 통해 지속성과 화제성을 겸비한 E채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