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한 남자의 복수극 ‘존윅’
아내와의 사별. 홀로 남겨진 남편을 위해 아내는 강아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름 모를 이들이 그 강아지까지 죽이고, 애지중지하는 머스탱 차까지 훔쳐 달아났다.
복수를 시작하려는 남자 존윅(키아누 리브스). 남자는 사실 전설의 킬러다. 아내를 떠올릴 수 있는 강아지를 죽인 놈들을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 알고 보니 그가 몸담았던 범죄 조직 보스의 망나니 아들 짓이었다. 분노에 찬 그는 사정없이 액션을 선사한다.
과거 ‘매트릭스’의 액션 같지는 않지만, 존윅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는 쿵푸와 주짓수, 유도 등을 통한 맨몸 액션에 총격 액션을 더한 ‘건푸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러닝타임 내내 쏟아지는 그의 액션은 스트레스를 날릴 만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단순하고 진부한 줄거리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라 몰입을 방해한다는 건 단점이 될 수 있다. 101분.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중.
◇가장 아름다운 로봇? ‘엑스 마키나’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사내 이벤트 1등에 당첨돼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을 만나게 된다. 칼렙은 네이든이 창조한 A.I.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만나게 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에이바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밝히는 테스트가 그것.
인공지능에 관심 많았던 칼렙은 기쁜 마음으로 이 테스트에 참여하지만 곧 혼란에 빠진다. 에이바를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는 듯하고, 그녀를 탈출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칼렙뿐 아니라 네이든과 에이바 역시 예상할 수 없는 심리 싸움을 벌인다. 이들의 심리전이 영화를 즐기게 하는 포인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영화는 네이든의 외딴 비밀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몇몇 다른 캐릭터들과 장소가 나오긴 하지만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다만 홍보 문구로 쓰인 ‘인간보다 매혹적인’ 로봇이라는 말은, 동양과 서약적인 매력이 혼재된 알리시아 비칸데르로 인해 개인차가 다를 수도 있겠다. 청소년관람불가. 108분. 상영중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