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윤바예 인턴기자]
구급차 사고 소식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17일 생명이 위독한 아이를 후송하던 구급차가 앞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런데 접촉사고가 난 앞차 운전자는 일단 사고 수습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가로 막고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사고는 도로를 꽉 채운 차량 사이로 구급차가 힘겹게 비집고 나가다 벌어졌다. 구급차 기사가 경적과 사이렌을 울리며 좌우로 비켜달라는 방송까지 했지만 길이 트일 조짐이 보이지 않자, 응급구조사는 구급차를 근처 병원으로 돌리라고 지시했다.
구급차가 속도를 내려던 순간 앞의 승용차가 급정거 하면서, 구급차는 이 승용차 뒤를 그대로 들이 받게 됐다.
승용차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아이의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었기에, 다급해진 구급차 기사는 사고가 난 승용차를 직접 옮기기에 이르렀다.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 수습이 먼저라며 차를 빼지 않는 바람에, 구급차는 도로에서 10여분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구급차 기사는 이와 관련 "보험 처리해 드릴 수 있으니까 전화 달라, 급하니까 가야 한다고 했는데도 사고 처리하고 가라고. 뭘 믿고 보내느냐 말했다"며 "심폐소생술까지 하는 상황이라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었다"고 다급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도 "말로는 다 표현 못한다"며 "'아이가 위급한 상황입니다. 아이입니다'라고도 얘기했는데도 안 믿고 안 비켜주니까 손을 잡고 끌어당겨서 보라고 했다. 그런데도 그 손을 뿌리쳤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아이는 근처 병원
한편 경찰은 접촉사고와 별도로, 승용차 운전자에게 구급차 운행 고의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 사고 소식에 네티즌은 "구급차 사고, 열받게 하네" "구급차 사고, 제 정신이야?" "구급차 사고, 아이가 무사해서 살아 있는 줄 알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