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즈’ 첫방③] 위기의 ‘일밤’ 구원투수로 나서 ‘애니멀즈’…가능성 보이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애니멀즈’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부활의 가능성을 높였다.

‘곰 세 마리’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 목장’ 총 세 개의 코너로 구성된 ‘일밤’의 새 프로그램 ‘애니멀즈’가 25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시청률 난항을 거듭하다가 결국 휴식기를 선언한 ‘아빠 어디가’의 후속으로 나선 ‘애니멀즈’는, 여전히 육아예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물예능’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른들과 달리 통제가 어려운 아이들과 더불어 동물 예능은 통제가 더욱 힘들어, 지상파 3사는 물론이고 케이블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재였다. 그동안 동물을 다룬 프로그램은 SBS 교양프로그램 ‘동물농장’이 유일했을 정도였다.

동물을 다루기 힘든 만큼 동물예능은 많은 힘과 시간이 소요된다. 노력에 비해 시청률 또한 ‘모 아니면 모’일 정도로 여러 위험 요소가 많아, 다루기 어려운 장르다. 시청률 난항을 거듭하던 ‘일밤’은 트렌드인 육아예능을 버리고 옴니버스식 동물예능 ‘애니멀즈’를 선보이며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한 프로그램 안에 세 개의 코너가 있다 보니 정돈되지 못한 어수선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일단 서로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로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애니멀즈’ 속 세 코너의 매력은 서로 달랐다. 경쟁작인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있다면 ‘애니멀즈’에는 ‘곰 세 마리’ 속 세쌍둥이 판다 삼남매 멍멍, 슈슈, 쿠쿠가 있었다. 중국의 ‘국보급 동물’로 여겨지는 세쌍둥이 판다는 보호를 위해 중국에서조차 촬영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귀하신 몸. ‘곰 세 마리’는 이 같은 판다들의 성장과장을 담으며 귀여움과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해줄 계획이다.

동물예능으로 새로운 예능 트렌드에 도전한 ‘애니멀즈’지만 육아예능 요소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여섯 아이들과 강아지들과의 어울림을 다룬 ‘유치원에 간 강아지’로 ‘아빠 어디가’에서 보여주었던 순수한 동심을 이어간 것이다.

마지막 코너인 ‘OK목장’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으며 ‘애니멀’즈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과 염소, 당나귀, 돼지, 타조 등과 함께 한 집에서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다루며 ‘동물예능’의 진수를 뽐냈다.

이제 막 시작한 ‘애니멀즈’지만 장점이 서로 다른 만큼 ‘일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일밤’ 부활에 기여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