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관련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사과했다.
허지웅은 25일 방송된 ‘속사정쌀롱’에서 “한 명이 아닌 1천만 명에게 사과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불거진 ‘국제시장’ 관련 논란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한 얘기도 아닌데 우려서 얘기하는 것도 짜증나고 왜 그 영화를 보고 다들 자기 부모님을 욕했다고 생각하지 했었다”면서 “본인의 부모님이나 본인이 아끼고 있는 어떤 기성세대에 대해 내가 그들을 모욕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허지웅은 지난해 12월 한겨례 신문의 ‘진중권 허지웅 정유민의 '2014 욕 나오는 사건사고 총정리’란 좌담 기사에서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 수준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근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진중권 교수는 허지웅의 사과에 “이해가 안 간다”며 “영화에 관한 얘기가 아닌 사회적 분위기에 관한 얘기였다. 갑자기 이렇게 둔갑이 된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영화에 대해 호평도 할 수 있고 악평도 할 수 있다. 어떤 영화를 보고 상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토 나올 수도 있는 것이지 않냐. 그런 얘기를 해야지, 왜 특정 영화가 금기인가 잘못된 거다. 그렇게 몰아가는 분위기 자체가 병적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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