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하루에도 여러 명의 신인 배우들이 등장하고 또 소리없이 사라진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십수 년을 ‘신인’이란 꼬리표 속에서 사는 이들을 위해 소속사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이름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그러나 소위 ‘뜬 배우’로 가는 문은 바늘 구멍보다도 좁은 법. 배우로서 살아남기 위한 배우들과 소속사들의 치열한 하루를 들여다봤다. 굴지의 배우 전문 소속사 몇 군데에 직접 물어 신인 육성기 A to Z, 신인들은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일까.
◇ 소속사, 이런 신인이라면 바로 ‘계약’한다
수많은 배우 원석 가운데 소속사들이 눈독 들이는 신인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는 소속사의 크기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 통일된다. 스타로서 클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인성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회사가 찾는 이미지, 연령대 등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당장 훌륭한 연기를 갖췄느냐보다는 발전 가능성, 잠재력을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사람을 끄는 매력, 소위 ‘끼’를 가진 신인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러나 성실함과 인성도 그와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디자인=이주영 |
그렇다면 소속사의 눈에 들어 신인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이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질까. 소속사의 크기,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오디션 기회와 연기 트레이닝 과정을 제공하는 건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일주일간 진행되는 회수와 그 외 따르는 부가 교육(운동, 보컬트레이닝, 외국어) 여부에서 차이가 갈린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배우의 하루는 오디션 준비와 연기 연습으로 채워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소속사 신인 배우의 스케줄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1시부터 2시까지 외국어 공부, 이후 5시까지 오디션을 보거나 공고가 없을 시 시나리오 분석에 임한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부터는 연기학원에 들러 발성, 캐릭터 분석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 무명에서 이름 알리기까지, 노력의 24시간
신인배우만큼이나 이들을 관리하는 소속사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형기획사일 경우 임원회의까지 거쳐 발굴된 참신한 신인은 계약과 동시에 기본적인 연기 수업과 개인적인 체력관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배우로서 기초를 쌓으면 소속사는 매달 신인 배우의 스틸 촬영 및 카메라 테스트 결과물을 바탕으로 각 신인들이 가진 고유의 색을 찾아내는 데에 열중한다.
이 결과는 소속사 관계자들이 이후 오디션이나 작품에서 배우에게 맞는 배역을 찾아낼 때 참고 자료로 쓰인다. 또한 작품에 캐스팅 되기까지 배우와 관련한 수많은 기획 회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략을 수정 보완한다. 이렇게 신인에서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리기까진 대략 2-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물론 이 역시 소속사들의 기본적인 예상 수치다.
24시간 소속사 관리를 받는 신인들, 수많은 경쟁자 가운데 꼭 뜨고야 마는 유형은 따로 있을까? 오랫동안 스타들을 키어온 이들 소속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타고난 끼와 눈빛, 재능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죠. 하지만 성실성과 노력을 갖춘 자는 결국엔 이기고 말더라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