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50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지난 22일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을 통해 다뤄졌습니다.
숨진 며느리는 당시 임신 9개월로 만삭의 몸이었습니다. 더구나 사건 현장에 이 씨의 어린 아들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우울증을 앓던 장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며느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살해 주요 동기를 '황혼 육아'로 인한 갈등이며 장씨의 우울증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건 전 장씨는 직장 생활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첫째 손자를 돌봤습니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쳤던 장씨는 며느리와 관계가 악화됐습니다.
그런데 둘째까지 키워야 할 상황이 되자 장씨는 결국 며느리를 죽이고 자기 목숨도 끊기로 했습니다.
장씨는 사건 당일 저녁 며느리가 먹을 국수에 수면제 두 알을 몰래 타고, 이씨가 잠들자 스카프로 목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유해용)는 만삭의 며느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장모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장씨가 계획적으로 며느리를 살해해 8개월 된 태아까지 숨지게 하는 등 범행이 경악할 만큼 반인륜적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우울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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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