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3’ 첫방②] 숨은 고수들의 등장…‘나가수3’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에도 숨은 강자들은 존재했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나가수3’에서 박정현, 씨스타의 효린, 하동균, 소찬휘, 스윗소로우, 양파까지 총 6명의 가수들이 무대 위에 올라 노래 경합을 벌였다.

첫 무대는 박정현이었다. ‘나가수’의 원년멤버이기도 한 박정현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4집 앨범 수록곡 ‘미장원에서’를 선곡한 박정현은 호소력 있는 감성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며 듣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나가수3’의 MC이기도 한 박정현은 한층 더 여유로워진 무대매너와 진행 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효린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OST인 ‘안녕’을 열창했다. 앞서 추석특집 당시 ‘나가수’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효린이지만 떨리는 마음은 주체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선배들과 많이 가까워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면서도 ‘나가수’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아이돌로서 두려움과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숨기지는 못했다. 효린은 무게감 있는 보컬로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런 무대가 너무 좋다. 인지도, 인기, 팬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말 노래만 듣고 박수를 쳐 주시고 함성을 질러주시는 그런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무대에 대한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숨은 원석은 뒤에 있었다. ‘나가수’ 무대에 첫 발을 들인 하동균과 스윗소로우이 그 주인공이었다. 방송활동 보다는 콘서트를 중점적으로 하는 하동균의 경우 다른 이들에 비해 낯설고 인지도가 저조한 축에 속했다. “왜 하동균씨가 눈에 안 익죠?”라는 이본의 말처럼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음악만큼 잘하고 싶은 건 생기지 않더라”라고 밝힌 하동균은 허스키한 보이스에 깊은 음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의 대표곡인 ‘그녀를 사랑해줘요’가 아닌 방송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롬마크’(From Mark)를 들려준 하동균이지만, 음악이 주는 감동은 이를 뛰어넘었다. 선 굵은 진성에서부터 하이라이트에서 가느다란 사성을 들려준 하동균은 다양한 음역대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선곡한 스윗소로우는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유일하게 중창 팀인 스윗소로우는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 스윗소로우의 경우 캐스팅 발표가 났을 때 아이돌 가수인 효린과 더불어 캐스팅 불만이 있었던 팀이다.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실력과 완벽한 하모니는 모두의 불만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비록 경합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시청자들의 평은 단연 호평세례였다.

‘토토가’를 통해 인기의 전성기를 맞이한 소찬휘는 자신의 장기인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경연 가수 중 유일하게 댄스곡인 ‘헤어지는 기회’를 선곡한 소찬휘는 경쾌한 리듬에 맞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양파였다. 데뷔곡인 ‘애송이의 사랑’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 양파는 데뷔 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음색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가슴을 울리는 호소력은 여전했으며, 여기에 그동안에 세월동안 쌓인 여유로움과 무대매너는 양파를 더욱 빛나게 했다.

6인6색의 매력을 보여준 ‘나가수3’는 아이돌로 평가받았던 효린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기회를 주었으며, 대중들에게 낯선 하동균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스윗소로우와 양파에 대한 재평가를 이루게 했으며, 박정현과 소찬휘의 변함없는 가창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기회를 제공했다. 청중평가단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최종 2위에 올랐던 이수의 무대는 편집돼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가수들의 경연은 여전히 즐거웠다.

시즌제로 선보이는 ‘나가수3’는 13주동안 펼쳐질 여정을 이제 막 시작했다.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기존 가수들의 재평가를 이루게 해주고, 숨은 고수를 발굴하는데 성공한 ‘나가수3’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