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극장가에 동심이 깨어난다.
오는 2월에는 더욱이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풍성하다. 오는 12일 ‘도라에몽: 스탠바이미’(이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이하 ‘명탐정 코난’)을 시작으로 오는 18일 ‘스폰지밥3D’, 26일 ‘울트라맨 사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도라에몽’은 원작자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3D로 제작됐다. 일본 개봉 당시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라에몽’의 공동연출을 맡은, 3D CG 애니메이션 분야 거장으로 알려진 야기 류이치 감독과 현존하는 일본 감독 중 TOP으로 손꼽히는 야마자키타카시 감독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원작에서 엄선한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축해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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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역시 연재 20주년을 맞아 스페셜하게 제작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와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우치다 켄지 감독이 시나리오에 참여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추리의 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억을 잃고 납치당한 코난이 의문의 폭탄 테러에 휘말리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 전설의 킬러와 생존을 건 두뇌게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스폰지밥3D’는 TV 시리즈에서 16년간 고수했던 2D 캐릭터에 3D 효과를 적용해 실사와 결합한 최초의 작품이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카리스마 영웅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버거수염 역으로, 스폰지밥과 친구들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등장해 스폰지밥과 유쾌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스폰지밥3D’는 16년 간 스폰지밥과 함께해 온 폴 티비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개구쟁이 스머프’ 시리즈의 제작진이 총 출동해 거대해진 스케일과 생생함을 선사할 예정이며, ‘해피’(Happy)를 통해 세계적인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퍼렐 윌리엄스가 OST에 참여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울트라맨 사가’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수많은 ‘울트라맨’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한국에 정식 개봉한다. 1966년 7월17일부터 1967년 4월9일까지 첫 시리즈가 일본에 방영되는 동안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한 슈퍼 히어로 계의 레전드 ‘울트라맨’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울트라맨’의 세계관을 총 망라하는 스토리로 무장한 영화 ‘울트라맨 사가’는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만으로도 이미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번 겨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카지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10년 만에 재개봉하며 대중들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유독 많이 개봉됐다. 이 같은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힐링이 필요한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하고, 설 연휴를 맞이해 어린이 관객들을 유치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설 연휴라는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최근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심의 행복한 기억을 되돌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 잠시나마 그 때의 순수함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