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B급’ 코드 광고의 핵심은 웃음이다. 특히 30초 안에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강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의 허를 찔러야한다.
대홍기획은 이런 유머 광고의 일가견 있는 광고회사다. ‘따봉’ ‘니들이 게맛을 알아?’ 등 전국을 강타한 유행어도 대홍기획이 제작한 광고에서 출발했다. 최근 핫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쿠차, ‘청춘 차렷’을 외친 에너지 음료 핫식스 등의 광고도 이 회사에서 탄생했다. 웃음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B급’ 코드 광고의 A to Z를 AS2팀 박성식 선임에게 물었다.
Q. ‘B급’코드 가득한 유머 광고, 최근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A. 이런 광고들은 불경기와 비례하게 늘어납니다. 특히 요즘처럼 불경기가 장기화되는 때엔 위로받는 공감 코드보다 재밌는 광고들이 더욱 각광받죠. 우울할 대로 우울해져 위로도 소용없게 된 상황이랄까요. 대중의 감정이 메말라서 차라리 웃음 코드가 더 통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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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머 광고에도 트렌드가 있죠, 지금은 어떤가요?
A. 재밌는 광고가 쏟아지니까 이젠 왠만한 웃음으로는 안 돼요. 자극적이어야 하죠. 예전엔 스토리텔링에 의한 웃음이었다면 지금은 단순반복에 의한 웃음이 더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한 눈에 자극이 딱 오는 퍼포먼스 류의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죠. 또한 언어유희를 즐기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말장난’도 많이 쓰이고요. 쿠차 광고도 ‘싸다’는 부분을 눈으로 직접 보여줘야 하니까 따귀를 때리거나, 설운도 ‘다함께 차차차’를 개사한 후크송 등을 선택했어요.
Q. 그렇다면 웃음이 다른 정적인 광고에 비해 그 효과가 큰가요?
A. 굉장히 크죠. 쿠차 광고 전후를 예로 든다면 신동엽 씨가 나오는 광고 이전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300만 건이었는데 지금은 700만 건을 돌파했어요. 1일 다운로드 자채도 14배 정도 뛰었고요. 매출액은 6.5배나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Q. 대부분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A. 늘 고민하고 있죠. 예전 경험이나 재밌게 놀던 기억들에서 추출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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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미생’ ‘나쁜 녀석들’ 등 패러디 광고도 늘어나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A. 아무래도 기존 콘텐츠를 패러디하면 상업적인 느낌이 덜하거든요. 또한 기존 히트작들을 본따니까 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소비자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요.
Q. 광고 제작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A. 하나의 광고가 나오기까지 기획, 제작, 매체 세가지 파트가 있는데요. 현재 비즈니스에 있어서 뭐가 문제고 커뮤니케이션적으로 뭘 해결해야할지 광고주에게 듣고 기획단계에서 콘셉트를 뽑아내죠. 경쟁사, 소비자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콘셉트를 도출하고 광고주가 광고의 방향성을 결정하면 제작에 들어가요.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노출해야하니까 그런 걸 매체 단계에서 결정합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