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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신 전문 인터뷰어 백지연(51)이 소설가로 변신했다.
백지연은 첫 장편소설 ‘물구나무’를 출간하고 3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모든 사람의 생이 소설 같다고 생각했다”는 그녀는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물구나무’는 백지연에겐 열 번째 책이다. ‘자기설득파워’ ‘크리티컬 매스’ 등 자기개발서를 종종 발간하긴 했지만,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 ‘물구나무’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인생의 처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표현이다. 전문 인터뷰어인 ‘백민수’가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27년 만에 여고 시절 단짝 친구 5명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녹여냈다. 같은 선에서 출발했던 친구들의 달라진 현재 삶을 ‘백민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백지연의 자전적인 얘기처럼 읽히지만, “고교 시절 친구가 겪었던 실제 사건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백지연은 “소설 속 화자는 가상의 캐릭터로 등장해 인물들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소설을 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절망론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지금 양지에 있다고 해도 언제든 음지로 내려갈 수 있고, 음지에 있다고 해도 양지로 올라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소설 속에서 한 친구는 집안도 좋고 공부도 잘했지만, 다른 친구는 집안도 어렵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27년이 지난 현재는 그렇지 않다. 이렇듯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아도 살다 보면 완전히 뒤바뀔 때가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 소설엔 6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백지연은 캐릭터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 중 한 명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소설을 쓰면서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는 그녀는 “글쓰기가 힐링이 된다는 걸 느꼈다”며 “웬만하면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데, 이 소설을 쓰면서 점심을 몇 번이나 잊어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내공이 쌓이고 단련이 되면 드라마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백지연은 특히 “딸을 가진 아버지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아버지와 딸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이 소설이 작은 소통의 매
앞서 백지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첫 소설이 출간됐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늘 ‘팩트’를 다루는 세계에서 일하던 제가 허구의 글을 쓰며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때로, 허구가 더 깊은 진실을 담는다는 것을”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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