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번 주에는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성의 ‘지성쇼’와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로 다시 시작된 ‘임성한의 데스노트’, 그리고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했으나 얼룩이 져버린 개그우먼 권미진의 ‘다이어트 접시 논란’ 등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사건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각각의 기사를 보고선 재치 있지만 뼈가 있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무한 칭찬을 잇기도 했다. 한주간의 연예 소식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이번 주는 어떤 반응과 함께 댓글들이 쏟아졌을까.
◇ ‘킬미 힐미’=‘배우 지성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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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만 가져가지 말고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등등 아예 다 쓸어가요 그대♡(minu****)
수목극을 평정하고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그러나 처음부터 청신호를 켜고 시작된 건 아니었다. ‘킬미, 힐미’는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유난히 주연배우를 놓고 캐스팅에 애를 먹었었다. 7인의 인격을 연기하는 것에 배우로선 엄청난 도전을 감행해야하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배우를 거쳐 ‘킬미, 힐미’는 첫 방송을 한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극적으로 지성을 캐스팅했고, 여주인공으로는 배우 황정음이 확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라인업을 완성하고 시청자들과 만나기 위해 달려갔던 ‘킬미, 힐미’는 방송에 앞서 기대와 우려를 모두 낳았던 작품이었다.
관심이 쏠렸던 상황에서 베일을 벗은 ‘킬미, 힐미’는 성공적이었다. 첫 방송부터 다양한 인격을 다루는 지성의 연기가 폭발했고, 황정음 역시 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듯 브라운관을 누비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킬미, 힐미’는 지성쇼”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양보와 배려의 상징인 모범생 차도현에서부터 반항기서린 나쁜남자 신세기,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귀여운 40대 아저씨 페리박, 17살 자살 지원자 안요섭에 단순하고 뒤끝 없는 17살 여고생 인격 안요나 등 다양한 인격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 받고 있다.
◇ 임성한 작가, 데스노트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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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도 어이없었는지 실어증 걸림..(muto****) / 이쯤 되면 일부러 저러는거야 (feve****)
임성한 월드에 드디어 데스노트가 열렸다. 매번 상상치도 못한 황당한 죽음을 그리며 레전드를 찍고 있는 임성한 월드가 또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백야(박하나 분)와 나단(김민수 분)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이날 조나단은 결혼식 후 어머니(이보희 분) 병문안을 위해 병원으로 가던 중 잔뜩 흥분한 채 응급실에서 나오던 두 명의 조폭과 마주쳤다. 조폭들은 “니들 집 안방이여? 기생오라비 같이 생겨서”라며 시비를 걸었고, 조나단은 백야의 만류에도 이들과 주먹다짐을 벌였다. 그러던 중 조폭의 주먹에 맞은 조나단은 기둥과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며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백야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의식을 잃은 조나단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전작에서도 종종 등장인물을 차례로 죽음으로 하차시키며 극을 전개해 온 임성한 작가. 이에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임성한의 데스노트가 이제 시작된 건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곧 그대로 펼쳐졌다. 주먹을 맞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던 조나단은 결국 눈을 뜬 채로 사망하게 돼버린 것. 이때 맹장 수술로 입원해 있던 조나단의 엄마 서은하(이보희 분)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그러나 한 켠으로는 ‘하늘의 뜻이다’라고 생각했고, 동시에 방귀를 뀌었다.
상상 이상의 발상으로 황당한 웃음을 이끌어냈던 임성한 작가는 이번 ‘압구정 백야’에서도 시청자들의 실소를 머금게 했다. 개연성과 상관없는 죽음에 임성한 월드의 만행이 ‘어이없음’에서 ‘질타’로 이어졌다.
◇ 좋은 취지로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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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진씨는 그림 경력 몇년차이신가요? 옆동네 우주또라이 빵집쥔장은 취미포함 제빵 경력 8년이라던데(ysh1****) / 좋은취지로 하셨다면서 접시하나에 2만4천원 ㄷㄷㄷ 수익이 불우이웃에 돕는데라도 쓰이는건가요??;;(bo-h****)
‘공감’하고 ‘나누자’한 일이 엉뚱한 길로 흘렀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행동했으면 막을 수 있을 법한 일이었다.
권미진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직접 그린 접시를 판매한다며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그림이 담긴 접시를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접시 한 개당 택배비 포함 2만4000원, 접시 걸이와 함께 구입할 경우 2만7000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글이 올라온 이후 누리꾼들은 권미진의 다이어트 접시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시했다. 다이어트 접시 속 러닝머신 위에 여러 음식을 올려놓은 채 뛰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브리그너드(Pierre Brignaud)가 2008년 그린 작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한 것.
이에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접시의 그림은 권미진이 직접 그린 그림이긴 하나 원작이 있는 그림으로 권미진 포함 직원 모두가 꼼꼼히 체크하지 못하여 뜻하지 않게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판매가격은 다이어트 블로그에서 같이 소통하는 분들과 공유하려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한 것은 아님을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권미진도 블로그에 “접시 논란에 대해 먼저 주의하지 않은 점 죄송하다”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게시물을 삭제하게 됐다. 조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 측과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권미진은 3일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는 것이 낫겠다는 제 짧은 생각이었다. 그 일이 터졌을 때 제 잘못 그 자체에 대한 질책들은 악플이라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제 일상을 공유하며 진심의 마음으로 글을 쓰고 댓글도 달며 많은 분들과 소통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반성하는 마음이 제일 크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속상한 것도 사실이다. 블로그를 며칠 쉴까 생각했지만 제 글을 매일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런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앞으로도 제 일상과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권미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사과문을 올리며 공식 사과를 전하긴 했지만 정작 해명이 필요한 표절에 대한 해명은 없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 내용의 악플이 거세졌고, 권미진은 결국 사과문을 삭제하고 블로그의 댓글도 차단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