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직업 없던 아버지,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방송인 최은경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얽힌 일화를 털어놓았다.
오늘(7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MBN ‘속풀이 쇼 동치미’ 117회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주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부자 아빠의 모습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MC 최은경은 ‘학창시절 나를 괴롭혔던 호구조사’라는 주제 아래 “학창시절 내내 진행된 호구조사에서 아버지의 직업을 쓰는 공간은 나를 가장 괴롭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그동안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아버지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결혼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 결혼과 동시에 일을 손에서 놓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한 번도 직업이 없었다. 내가 본 아빠는 늘 집에서 책 읽고 공부만 하는 모습이었다”며 “어린 마음에 아버지의 직업을 적는 곳에 거짓말로 쓸 수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은 “사회인이 되고 난 후 종종 아버지를 떠올린다”고 먹먹해하면서도 “일이 안 풀릴 때마다 ‘우리 아빠는 뭐가 막혀서 그걸 다 그만두게 됐을까’ 곱씹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전히 아버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전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