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KBS2 교양프로그램 ‘그대가 꽃’의 중심에는 MC 인순이가 있다. 인순이는 자신의 상처로 게스트를 위로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면서 토크드라마라는 장르의 새 지평을 열였다.
‘그대가 꽃’은 MC 인순이와 셰프 신효섭이 운명적인 순간을 보낸 게스트를 식당에 초대해 인생사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진솔한 토크 뿐 아니라 게스트의 사연을 논픽션 드라마로 제작, 방영하는 새로운 형식을 취했다.
인순이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인생사를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다는 점을 ‘그대가 꽃’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 점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됐다는 것은 지난 9일 방송된 껌팔이 고아출신 성악가 최성봉 편에서 드러났다. 이날 ‘그대가 꽃’은 자체 최고시청률인 11.5%를 기록했다. 이는 교양프로그램은 시청률 한 자리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깬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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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그대가 꽃’이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서기까지 제작진과 MC들의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김민희 PD는 “‘그대가 꽃’의 형식에 대해서 재연 드라마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제작진은 확신이 있었다. 우리가 잡은 포인트는 (재연 드라마가 아니라) ‘인생의 운명적 순간’이었다. 그것을 중심으로 실화 드라마를 제작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프로그램 제작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김 PD는 이어 프로그램 제작에 확신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순이가 내게 처음 건네던 말이 ‘내 인생이 힘들 때 밥 한 끼 지어준 사람이 기억에 남더라’였다. 그 때, 이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인순이가 가진 아픔이 프로그램의 방향과 잘 맞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인순이는 “처음에 MC 제의를 받았을 때는 해보지 않은 분야라 두려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일들이 누군가에게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용감하게 살아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누구보다 내게 힐링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대가 꽃’ 제작진과 MC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는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인생을 나누는 것으로 위로를 전한다. 제작진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재연 드라마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운명적 순간에 게스트가 느꼈던 감정을 십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 덕분에 ‘그대가 꽃’을 접하는 누구나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대가 꽃’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50분에 만날 수 있으며, 오는 16일에는 송해의 90년 굴곡진 인생이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