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쎄시봉’이 신작들의 개봉에 힘없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쎄시봉’은 개봉일인 지난 5일 9만6142명(누적관객수 10만75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극장가에 복고 열풍이 불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이었다. 그렇게 개봉 6일째인 10일까지 일일 관객수 7만4784명(누적관객수 78만8849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쎄시봉’의 독주는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끝이 났다. 개봉 7일째인 지난 11일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과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에게 상위를 내준 것이다. 이날 ‘조선명탐정’과 ‘킹스맨’ ‘쎄시봉’은 각각 11만3443명, 7만8059명, 4만5328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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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하루 동안 ‘쎄시봉’은 7만7962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09만1755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조선명탐정’ ‘킹스맨’에게 우위를 내준 상태에서의 스코어다.
개봉 시점보다 하루 평균 관객이 반절가량 줄어든 ‘쎄시봉’이 다시 반등을 노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쎄시봉’ 측이 밝힌 손익분기점 300만 돌파 역시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 지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조니 뎁 주연의 영화 ‘모데카이’,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 등의 외화는 물론,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애니메이션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의 상위싸움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은 시기적으로도 ‘쎄시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쎄시봉’은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년이 주요관객층으로 형성되어 있다. 젊은 관객층에게 전달하는 복고의 재미와 명곡의 감동보다는 중장년층 관객에게 전달하는 그리움과 공감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것은 설 연휴다. 부모님 세대가 젊은 시절 즐겨 듣던 음악의 감수성을 자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다. 전설의 듀오 트윈폴리오가 사실은 3명의 트리오였다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는 실존 인물들과 그들의 음악에 얽힌 실제 사연에 오근태(정우 분)와 민자영(한효주 분)이라는 가상의 인물과 그들의 가슴 시린 첫사랑 이야기가 더해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