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이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두고 “독립영화인들을 탄압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및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 개편’에 따른 독립예술영화관모임, 한국독립영화배급사네트워크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에 영진위 심사를 통해 인정한 영화만 상영해야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4월부터 시행 예정인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개편안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은 1년 동안 한국 예술영화 26편과 이를 상영할 스크린 35개를 정하고, 정해진 회차 만큼 상영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다.
![]() |
독립·예술영화계는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영화들은 상영기회마저 제한될 수 있다”며 독립·예술영화 상영 시장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영진위는 최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제29조 1항 단서조항인 ‘영화 상영등급 분류 면제 추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영진위나 정부, 지자체가 주최·주관·지원·후원하는 영화제 등의 경우 영화상영 등급 분류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심의를 통과해야 상영할 수 있는 쪽으로 바꾸겠다는 것.
이에 영화계는 “사전 검열이자 영화제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으로 사퇴 종용받았던 것과 맞물려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다이빙벨’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말라는 압박이 있었는데 상영이 됐다. 그 이후로 집행위원장의 해임시도가 있었다. 이는 배급사, 독립영화인들을 탄압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원을 받기 위해서 배급을 하는 게 아니라, 잘 배급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전 세계 영화제에 한국영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런 성과를 무시하는 것이다. 정부가 컨트롤하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KU시네마 김정호 대표, 상상마당 진명현 팀장,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 다양성영화문화소위원회 위원장 김조광수 감독,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수석프로그래머, 씨네코드 선재 김난숙 대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박광수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