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자살 시도했다고 명시된 한 여인의 죽음에 의심이 더해졌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아내가 죽기 열흘 전 혼인 신고한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지난 1월23일 오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송미경(43·가명) 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 됐다. 송 씨가 자살한 것으로 끝맺어 지는 듯 했지만, 유가족은 송 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송 씨의 동생은 “(송 씨의 남편이) 병원에서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다. 왠지 언니가 깨어날까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하면서, 미경 씨의 동거남 김진수(38·가명)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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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얼스토리 눈 캡처 |
김 씨는 송 씨가 뇌사 판정을 받은 당일 송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김 씨는 이에 대해 “(아내가) 식물인간으로라도 남으면 어머니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데려갈까 생각했다. 혜택 받을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싶어(혼인신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행적은 묘연했다. 김 씨는 송 씨와 혼인 신고를 한 날 중고차 매장에 가서 외제차를 구입했다. 김진수 씨는 “며칠 전부터 계속 병원비 구하려고 왔다 갔다 했다. 언니 명의로 해서 차를 구입하고, 그것을 현찰로 바꿔서 병원비를 만들려고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미경 씨) 자살한 것이 아니다. 부검결과를 신청했다. 자살이라고 나오더라도 우리는 이 억울함을 밝혀야겠다”며 강력한 태도를 일관했다. 둘째 딸(20)은 엄마의 목에 남은 상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 역시 송 씨의 사진을 본 후 “자살의 경우 모기 턱 선을 따라 V자로 상처가 남는다. 송미경 씨 같은 경우 모양이 평행이다. 특이한 케이스다”라며 말을 보탰다.
송 씨의 친구 증언도 확보됐다. 송 씨의 친구는 “(송미경 씨가) 평소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사망하기 전에 전화 통화 했을 당시 목소리가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이 증언에 따라 조사를 거듭한 결과, 송 씨는 김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가족은 김 씨가 아내를 폭행하면서 “너는 오늘 맞아 죽을 뻔한 걸 살아났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하는 녹취를 증거로 제시했다. 송 씨는 김 씨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고시원에 잠시 머무르기도 했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그럼에도 송 씨가 집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딸을 위해서 집을 지키고 싶어 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리얼스토리 눈’은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우리 사회의 각종 현상들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사건 그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쫓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주중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