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가 18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설특집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세대들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소재를 앞세워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도 각 방송사에서 다양한 설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세대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주제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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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능 프로그램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SBS ‘썸남썸녀’는 혼기가 넘은 스타인 채정안, 나르샤, 김정난, 심형탁 등 9명의 남녀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진은 ‘썸남썸녀’는 기존 미팅프로그램과 달리, 스타끼리 동고동락하며 부족한 연애 스킬을 보완해주고 실제 사랑 찾기 과정에 협조를 해주는 모습이 등장한다고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진짜 사랑은 무엇인지, 결혼을 망설이는 요즘 세대들의 고민 등을 다룬다는 의도다.
SBS ‘불타는 청춘’은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홍진희 등의 좀 더 연령대가 높은 스타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생활을 통해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중년들의 진정한 친구 찾기’가 프로그램이 가진 모토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짝 찾기’ 포맷을 차용했다. 안에 참가하는 연령대만 달라졌을 뿐, 진정한 짝을 찾는다는 목표는 같다. SBS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들이 비슷한 포맷을 지녔다는 것도 소재의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을 낳았다.
더불어 과연 ‘스타들의 짝 찾기’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을 만한 소재인지도 의문이다. 젊은 세대들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나 ‘썸 타는’ 모습들은 비슷한 또래 시청자에게는 흥미를 자아낼 수 있을지 몰라도, 전 연령층의 공감을 자아내기는 힘들다.
아이돌 스타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들도 세대 공감 면에서는 적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MBC ‘2015 아이돌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대표적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경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정확하게 10~20대 초반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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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EXO) 찬열부터 엠아이비(M.I.B) 강남, 에프엑스(f(x)) 엠버, 씨스타 등 많은 아이돌들이 함께 문제를 풀며 토크를 벌이는 KBS2 ‘2015 스타골든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S2 ‘스타는 투잡 중’에도 소녀시대 유리와 레인보우 재경, 가수 브라이언 등이 출연한다. 평소 손재주가 좋기로 유명한 스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돌 활용’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정도다.
아이들이 영재가 되는 과정을 담은 SBS ‘영재발굴단’은 학생 시청자에게는 피하고 싶은 프로그램 1위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함께 시청하는 부모 시청자에 ‘잔소리 유발’할 만한 소재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대가 한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설날’에는 다양한 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번 설특집 예능에는 이런 ‘세대 공감’ 류의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 아쉽다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