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연기는 늘 재미있어요.”
꿈 많은 나이 10살 소녀 이레. 어린 나이에 배우라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즐기기는 쉽지 않을 거다. 최근 MBN스타와 만난 이레는 연신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똑 소리 나는 언변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가 막히게 예쁜 단어들을 써가며 혼을 빼놓더니 예쁜 한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상큼한 표정까지 던져주는 이례다. 현장은 그야말로 ‘이레앓이’에 빠졌다. 어린 나이에 받는 주변의 칭찬, 어떻게 느껴질까.
“칭찬 받고 기분 안 좋은 사람 있을까요? 어딜 가나 예뻐해 주셔서 참 감사해요. 특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는 배우 선배나 선생님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촬영도 편하게 잘 할 수 있었어요. 특히 강혜정 엄마는 진짜 잘해주셨고, 김혜자 할머니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연기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대포 아저씨(최민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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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
최근 이레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갑자기 아빠와 집이 사라져 피자배달용 미니 승합차에서 지내며 대책 없는 엄마(강혜정 분)와 덜 자란 동생 지석(홍은택 분)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 10살 소녀 지소 역으로 열연했다.
실제 올해로 10살이 된 이레는 영화 ‘소원’(2013)으로 전 국민을 울리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아무리 어른스럽고 성숙하다고 해도 어린 배우가 스크린을 통째로 이끌어가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레는 자신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처음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촬영할 때 다른 곳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서 힘든 면도 있었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잘 지시해주시고, 엄마도 옆에서 계속 도움을 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잘 한 것 보다는 주변의 도움이 정말 컸죠. 그리고 연기는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재미있거든요. 제가 나이는 어린데 벌써 연기한지 4년이 다 돼 가요. 이게 믿겨지세요?(웃음)”
이레 말처럼 10살이면 정말 어린 나이다. 한참 꿈이 많을 나이기도 하다. 현재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레에게도 다른 꿈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걸 말이라고요? 감독이나 작가, 배우는 물론이고 의사, 간호사, 승무원, 아나운서, 기자…. 너무 많죠?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게 배우잖아요.(웃음) 배우를 하면 이 모든 걸 다 해볼 수 있으니까요. 설경구 아빠가 그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어요. 배우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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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
꿈이 많은 것처럼 배우로서의 욕심도 대단했다. 현재 이레는 드라마 ‘슈퍼대디 열’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 오디션을 보고 있다. 말괄량이 삐삐, 소공녀, 마틸다 등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는 이레는 어떤 배우를 꿈꿀까.
“닮고 싶은 배우가 정말 많아요. 말하기 벅찰 정도로요. 설경구 아빠는 정말 좋고 현장에서도 재미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엄지원 엄마도 빠지면 섭섭하죠.(웃음) 얼굴도 정말 예쁘시고 저에게 정말 잘 해줬어요. 이유리 엄마, 이동건 아빠. 또 김혜자 선생님, 최민수 선생님도 배울 점이 무척 많아요. 하루 종일 이름을 불러도 모자랄 정도로 도움 주시고 닮고 싶은 선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지만 고마움을 알고, 꿈을 향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이레가 그릴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다. 인터뷰를 끝마치려는데 “아! 하지원 언니는 진짜 닮고 싶어요. 제가 액션을 좋아하는데 활 쏘고, 총 쏘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라는 이레다. 진짜 이 아이의 미래가 기대된다.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