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2일(현지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이 열린다. 영화 ‘나를 찾아줘’ ‘밀리언 웨이즈’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가 시상식 진행자로 선정됐다. 국내에선 채널 CGV를 통해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실시간을 중계돼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나게 된다.
‘보이후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위플래쉬 ’ ‘아메리칸 스나이퍼’ ‘버드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미테이션 게임’ ‘언브로큰’ ‘숲속으로’ ‘말레피센트’ 등 한국 관객에게도 이미 친숙한 많은 영화들이 노미네이트된 만큼,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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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 개봉예정인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음향믹싱상, 음향효과상, 각본상, 촬영상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미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작품성과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공개된 예고편 역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 궁금증을 더했고, 흘러나오는 OST 역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며, 나란히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지난 2014년 3월20일 개봉해 77만557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성공적인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랄프 파인즈와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안 브로디, 월렘 대포, 주드 로, 오웬 윌슨 등 개성만점 배우들의 열연과 화려한 볼거리 덕에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작품상, 분장상, 감독상, 각본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촬영상, 의상상, 편집상, 음악상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기에 이번 영화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버드맨’과의 치열한 대결 역시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연출을 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은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즈 킹덤’으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적도 있다.
◇ ‘이미테이션 게임’.
2월17일 개봉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를 풀어 1400만 명의 목숨을 구한 천재 수학자의 실화를 다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키이라 나이틀 리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작품상을 시작으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악상, 각색상, 편집상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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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나이퍼’는 1월14일 개봉해 34만306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는 미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저격수로 평가 받았던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미국 4개관에서 소규모로 개봉된 후 4주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있지만 총 한방으로 모두를 잡는 남다른 사격 실력이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남자 중의 남자인 크리스 카일의 모습도 감탄을 안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보이후드’ 또한 만만치 않다. 2014년 10월23일 개봉한 ‘보이후드’는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관객을 불러 모으며 18만8677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제작방식이 다른 작품에 비해 진지하고 독특하다. 12동안 한 아이와 그의 가족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실제로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아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공감이 된다. 이 점이 영화제에서 강점으로 빛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보이후드’ 연출을 맡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포 미드나잇’으로 각색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위플래쉬’.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2014년 12월10일 개봉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의 힘을 알려주기도 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사랑과 기적이 통할지 관심사다.
‘위플래쉬’ 역시 강력하다.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이미 영국 아카데미상 3개 부문, 전 세계 140여 개 이상의 영화상을 싹쓸이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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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박스트롤’ ‘드래곤 길들이기2’ ‘바다의 노래’ ‘가구야공주 이야기’가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빅 히어로’는 마블과 디즈니가 손잡고 탄생시킨 애니메이션으로, 힐링 로봇 베이맥스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마시멜로우를 연상케 하는 베이맥스의 비주얼과 형제애, 가족애가 돋보인다.
‘박스트롤’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계의 신흥 강자 LAIKA 스튜디오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 이다. 한층 진보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인간과 박스트롤 간의 우정이 공감을 산 바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2’ 역시 전편에 이어 업그레이드된 캐릭터와 대결로 보는 재미를 더했고, 4D에 최적화된 내용으로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바다의 노래’는 아이랜드에서 온 애니메이션으로, 바다표범과 인간의 형상을 넘나드는 셀키라는 아일랜드 전설 속 신비로운 생명체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가구야공주 이야기’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시킨 고귀한 공주 캐릭터로 이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나무에서 발견된 가구야공주는 여느 공주 캐릭터와 다르듯 같은 모습으로 관객을 자극한 바 있다. 고귀하면서 친근한 캐릭터 등장이 반갑다.
한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