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SBS 설 특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 1부는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는 영재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또 방영 전부터 지상파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MC에 도전해 화제를 낳았던 MC 전현무의 모습이 드러났다.
‘영재 발굴단’ 1부는 가수 박상민의 딸 박소윤 양에 이어 오유찬, 김은지, 정현승 군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박소윤은 일상 관찰 기간 내내 산만함을 보였지만 지각 추론 능력 상위 1%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 사진=영재발굴단 홈페이지 캡처 |
초등학교 1학년 때 삼각수와 거듭제곱근의 관계를 밝힌 논문을 작성한 오유찬 군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로, 연세대 수학과 학생들을 제치는 수학 능력을 보여주며 등장했다.
8살인 바둑 영재 김은지는 바둑을 위해 학교까지 포기한 승부사로, 프로바둑 기사가 둔 바둑판을 순서와 위치까지 정확하게 스캔해 내는 놀라운 암기 능력을 뽐내며, 프로바둑 기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바둑 실력을 자랑했다.
또한 국내 최연소 한자 자격증 사범급을 취득한 한자 영재 정현승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한자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였다.
이들의 놀라운 능력에 MC 전현무와 패널로 등장한 갓세븐(GOT7) 잭슨, 레이디제인, 이동엽, 김지선 등은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부는 영재들의 소개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보기 어려웠다. 그들을 소개하는 중간마다 패널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였고, 프로그램은 영재들의 일상생활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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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재발굴단 캡처 |
이에 이 프로그램의 성향이나 포맷 등을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1부 끝에 예고한 2부에서는 영재들이 직접 나와 이들이 친구가 되고,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부는 단지 2부에서 미션을 펼치기 위해 이들이 영재라는 확신과 미션을 풀어낼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아이들의 재롱은 많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애니멀즈’, 최근에 종영한 ‘아빠! 어디가?’,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다수의 프로그램이 아이들로 인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학부모나 또래 아이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구미가 당기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이들을 통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고, 아이들 역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재라는 틀이 계속해서 객관성을 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아이들에게 영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될지 아니면 학부모들이 ‘영재’만을 쫓아가는 프로그램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