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1년 포문을 연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현재까지 꾸준히 고정 시청자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불후’는 감동이 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출연 가수도, 보는 이들도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토크쇼까지 결합해 감동과 웃음, 재미까지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강점으로 지금까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불후’의 만의 색을 구축하고 매주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힘쓰고 있는 분이 있다. 바로 ‘불후’ 연출을 맡고 있는 권재영 PD다. 가수들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을, 시청자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 권 PD는 MBN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불후’에 대해 낱낱이 공개했다.
- 출연자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불후’만의 출연자 기준이 있다면?
흔히 생각할 때 밖에서 볼 때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뽑는다고 보인다. 많은 분들이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 제가 봤을 땐 우리나라에서 노래 못하는 가수는 없다. 가수는 노래를 다 잘한다. 그래서 노래 잘하는 가수를 뽑는 다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것 같다. 프로그램의 어울리는 가수, 바로 제가 뽑는 기준이다. 외국 팝스타를 예를 들어서 말하면, 만약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을 때 거기에는 마이클 볼튼, 머라이어 캐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잘 맞을 거다. 근데 밥 딜런 같은 사람은 이런 프로그램에 죽었다 깨어나도 출연 못하는 거다. 밥 딜런이 그들에 비해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다. 모든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경연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따로 있다. 한 마디로 경연에 어울리는 가수들, 그게 저희는 고음을 얼마나 내느냐가 기준이 아니고 보는 사람들을 얼마나 즐겁게 만드냐가 기준이다. 보는 사람들을 굉장히 즐겁게 해준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거다. 시청자들한테 ‘이 가수가 이렇게 노래를 잘합니다, 들어봐주세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우리가 이런 즐거움을 드립니다. 즐거워해주세요’로 시청자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 ‘불후’ vs ‘나가수3’의 비교가 또다시 쏟아지고 있다. ‘불후’의 어떤 부분에서 ‘나가수3’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가창보다는 볼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방송시간이 110분이다. 노래를 평균 5분으로 잡았을 때 노래하는 무대는 한 회에 7곡이 나오기 때문에 35분이 무대고, 나머지는 토크다. 토크가 노래보다 그래프가 더 높다. 노래만 하는 프로가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쩔 때는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가 우승을 하기도 하고 가창 플러스 볼거리를 제공한다,
- 편집 스타일
긴장감을 가능한 완화 시키는 쪽으로 편집을 하고 있다. 가수들이 느끼는 기본 감정이 긴장감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 ‘불후의 명곡’만의 핵심키워드는 무엇일까
경쾌함이다, 그리고 가수들이 즐겁게 노래한다는 것이다. 긴장감에 눌려서 하는 게 아니라 늘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아닌가 싶다.
- 제작과정
제일 먼저 전설을 누구로 할 것인가를 정하고 픽스가 되면 그 전설에 어떤 노래를 부를지, 전설분과 협의를 해서 리스트를 정한다. 그 이후에 가수 섭외를 하게 되는 거고 그 가수들이 선곡 리스트에섯 원하는 노래를 뽑게 되는 것.
- 꼭 모시고 싶은데 못 모신 전설이 있나.
물론 있다. 조용필, 산울림, 김수철 등 더 다양한 전설들을 모시고 싶다.
- 고충도 분명 따를 것이다.
가장 큰 고충은 선곡이다.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르냐는 것에 대한 선곡. 모시는 전설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 히트곡 중에서도 대표곡이 있지 않나. 출연 가수들이 전부 그 곡을 부르길 원한다. 심지어는 그 곡이 아니면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가수도 있다. 그걸 서로 조정하는 게 가장 어렵다.
- ‘불후의 명곡’을 진행하고 있는 신동엽은 어떤 MC인가
신동엽은 최고다. 방송에 나가는 부분도 재밌게 맛깔나게 한다. 전체 방송분량에 신동엽이 나오는 분량은 굉장히 적은 부분이다. 신동엽은 판정대 위에 있는 가수들과 하는 잠깐 토크가 굉장히 맛깔난다. 객석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있다. 지루할까봐. 현장 분위기도 잘 이끌고 이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신동엽을 능가할 수 있는 분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신동엽과 함께 가장 특징적인 사람이 문희준이라 생각한다.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너무 잘한다. 토크를 시작하고 문희준이 들었다놨다하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스튜디오 안에서는 신동엽, 밖에서는 문희준이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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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