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첫방 ②] 김희선·김유정, 이 시대 ‘국민모녀’가 떴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을 통해 엄마와 딸이 된 김희선과 김유정의 호흡은 탁월했다. 눈에 띄게 예쁜 모전여전 미모는 기본, 각자 엄마의 딸의 입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8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억척엄마 강자(김희선 분)가 딸 아란(김유정 분)의 학교폭력 문제를 사회가 아닌, 스스로 고등학교로 입성해 자신의 손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는지의 과정을 그렸다.

강자는 전형적인 아줌마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싸우는 손님을 향해 ‘삐’소리가 난무하도록 거침없는 욕 실력을 자랑할 뿐 아니라, 한때 놀았던 경험으로 싸움실력 또한 일품이다. 주먹에도 돈에도, 그 무섭다는 시월드에도 늘 지지 않는 강자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아란 앞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약자가 되고 만다.

강자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아란이지만 여고생 아란은 엄마에게 쌀쌀맞기만 하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란은 자기 역시 힘이 없음에도 유일한 친구 이경(윤예주 분)을 지켜주기에 급급하다. 이경와 단짝으로 지내면서 일진세력들로부터 “사귀냐”는 비아냥거림을 듣지만, 그럼에도 친구인 이경의 편에 서서 학교폭력의 세력들과 맞서 싸우는 소녀다.

밖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아란은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기기 위해 더욱 더 차갑게 엄마를 외면한다. 그런 딸의 모습에 속상함을 느끼던 강자는 교복을 입고 잠이 든 아란을 챙기다가 우연히 그의 몸에 상처가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몰랐으면 몰랐지, 딸이 맞고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된 강자는 분노하며 딸을 학교폭력으로 구하기 위해 학교와 경찰 측에 도움을 요청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아란에게 독이 됐고, 학교 측으로부터 전학 요구까지 받게 된다. 결국 강자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직접 악의 소굴이 된 학교로 들어가기였다.

‘앵그리맘’은 사회가 지켜주지 않는 우리 아이를 위해 학교 학생으로 들어간다는 일종의 ‘엄마들의 판타지’를 그리는 드라마다.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고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의 걱정과 현실을 균형 있게 그려내면서 안방극장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은 김희선과 김유정이었다. 실제로도 딸을 가진 엄마인 김희선과,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유정은 그 누구보다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제작발표회 당시 “공감 가는 부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던 김희선의 모성연기는 그 어느 누구보다 절절했고, 그렇기에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유정 역시 학교폭력에 떨고 있는 아란을 연기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란의 떠는 모습은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는 학생들의 심정을 그리며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쌀쌀맞게 대하는 아란으로 서먹서먹한 모녀지만, 향후 강자가 학교로 들어가면서 어떻게 가까워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앵그리맘’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