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1.7%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자리를 지켰던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결국 폐지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배우 이태임과 예원의 논란의 후폭풍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MBC 관계자는 1일 MBN스타에 ‘띠과외’의 폐지를 알리며 “후속으로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됐던 ‘천생연분 리턴즈’가 편성됐다”고 알렸다.
‘띠과외’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스타들이 한 번은 꼭 배우고 싶어 했던 가슴 속의 로망들을 개인과외를 통해 배운다는 ‘띠과외’는 적게는 12살부터 많게는 60살까지 차이가 나는 어린 스승과 나이 많은 제자가 커플들의 역발상 과외의 풍경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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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지긋한 배우 송재호가 손녀뻘인 띠동갑 진지희에게 SNS을 배우는 풍경은 예능에서 주는 단순한 재미를 뛰어넘는 휴머니즘이 있었으며, 개성 강한 띠동갑들의 과외풍경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특히 공부하기 싫다며 반항하는 연상의 김성령과 그런 그를 달래면서도 엄격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성시경의 케미는 로맨틱함과 코믹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작년 추석특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던 ‘띠과외’는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목요일 11시 편성으로 정규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초창기 영어와 중국어, SNS 배우기로 시작한 ‘띠과외’는 출연진들의 하차와 새 멤버 영입에 따라 격투, 해녀 수업, 트로트 등으로 다양한 주제의 과외풍경을 다루며 전파를 탔다.
지난 송재호와 진지희의 후임으로 쿨의 이재훈과 이태임이 합류 했을 때만해도 ‘띠과외’는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자극 없는 착한 프로그램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 이제는 대중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태임과 게스트로 예원과의 불화가 일어났다. 촬영장 욕설논란으로 인한 하차로 세상에 알려진 이들의 갈등은 당사자인 예원과 이태임 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인 ‘띠과외’에도 여파를 미쳤다. 평균 시청률 2%의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자리를 지켜왔던 ‘띠과외’를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게 할 뿐 아니라, 순식간에 논란의 근원지로 지목받게 한 것이다.
현장에서 욕설을 한 뒤 촬영을 마무리도 하지 않은 채 멋대로 현장을 뛰쳐나온 이태임이 1차 파문을 일으켰다면, 초반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던 예원은 거짓말로 2차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이태임의 하차는 단순히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예원과의 불화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잘 했었다고 한들 ‘띠동갑 과외’라는 프로그램 설정의 한계로 뱀띠인 예원은 호랑이띠 이재훈의 고정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이는 즉 둘이 갈등이 벌어지면 어찌됐든 현장은 고정으로 출연하는 이태임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정 반대의 결과가 벌어졌다는 것은 표면적인 사건 이면에 또 다른 문제가 존재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원 역시 처음 반말 논란이 일었을 때 “반말한 일이 없다”가 아니라 사과를 했었어야 했다. 영상이 유출되면서 반말한 적이 없다던 소속사의 말과 달리 이태임의 주장대로 반말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원은 순식간에 거짓말쟁이가 돼 버렸다.
두 번의 논란을 통해 더 이상의 내리막길이 없을 정도로대로 너덜너덜해 진 ‘띠과외’는 결국 사전공지와 준비도 없이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MBC 에브리원 ‘천생연분 리턴즈’에게 넘겨주며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천성연분 리턴즈’ 관계자는 “전부터 MBC 편성 문의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앞서 MBC플러스미디어 작품인 ‘어느 멋진 날’이나 ‘정의본색’처럼 심야에 방송되는 플러스존에 할지 목요일 11시에 편성할지 여부는 전부터 계속 이야기 나눴던 상황이고 1일날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두 여자의 기 센 싸움의 공간을 제공한 ‘띠과외’는 2일 막을 내리고 오는 9일 ‘천생연분 리턴즈’ 2기가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