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장예원’이란 석자는 요즘 아나운서계 가장 핫한 단어다. SBS 아나운서라는 직함 앞에 ‘아나운서계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먼저 온다. 그만큼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입증하는 것. 그러나 그에겐 바로 이것이 고민이다.
“어린 나이에 방송사에 입사해서 기존 아나운서 이미지와 다른 모양이에요. 제 기사에 달린 댓글에 아이돌 느낌이 난다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장예원은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아나운서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 자신의 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돌 만큼이나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것에 비해 인간적인 고뇌가 묻어나는 답변들이 이어졌다.
![]() |
↑ 사진=김승진 기자 |
◇ “아나운서의 예능화? 사실 고민 많아요”
아나운서들이 정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말솜씨를 뽐내지 못하면 후퇴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아나테이너’라는 말이 이젠 낯설지 않은 것도 이 ??문이다.
장예원도 변화된 방송가 흐름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아나운서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예능에서 많이 불러주니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저 사실 예능 울렁증 있거든요. 다만 하라는 걸 열심히 할 뿐이에요. 한편으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많이 할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 |
↑ 사진=김승진 기자 |
장예원이 스포츠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니? 의외라고 하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요? 전 무엇보다도 스포츠 프로그램에 가장 애정이 가는 걸요? 특히 축구를 보는 건 제가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에요. 축구만 생각하면 걱정이 다 사라진다니까요. 아무리 바빠도 무조건 경기장을 가려는 이유도 행복해서예요. ‘이래서 스포츠 프로그램 해야겠구나’ 생각할 정도죠.”
![]() |
↑ 사진=김승진 기자 |
◇ 장예원 “브라질 월드컵 여신? 사진만 찍고 왔냐고요? 에이!”
장예원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경기장에서 해맑게 웃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나운서가 사진만 찍고 다니냐’는 원색적인 비아냥도 쏟아졌다.
“아휴. 제가 브라질 월드컵 가서 스포츠 MC로 온종일 열심히 방송했거든요? 근데 시차 때문에 한국에선 새벽에 방송이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브라질 가서 사진만 찍고 온 줄 알아요. 조금 억울하죠.”
![]() |
↑ 사진=SBS 방송 캡처 |
스포츠 얘기만 나와도 눈이 반짝이는 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져도 SBS ‘풋볼매거진 골!’ 진행을 놓지 못하는 건 축구에 대한 일방적 사랑 때문이라고 했다.
![]() |
↑ 사진=김승진 기자 |
“사실 처음엔 구체적으로 전문가가 될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만큼 공부해야겠단 책임이 들어요. K리그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피부로 느끼다 보니까 이걸 방송으로 전달하려면 그만큼 잘 알고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앞으로 진로요? 캐스터까진 아니더라도 스포츠 중계에 큰 꿈이 있어요. 배성재 선배 같은 길이요? 아이고, 그럼 제가 정말 감사하죠!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관련 기사> [M+인터뷰②] 장예원 “공개연애요? 사람들은 관심 없을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