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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에 힘을 쏟은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노래 대결구도 포맷,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규편성 후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복면가왕’은 반전으로 가득했다.
5일 첫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신선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애니멀즈’ 후속으로 ‘일밤’에 편성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8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하는 1라운드 듀엣곡 무대가 펼쳐졌다. 첫번째 대결은 ‘집 나온 숫사자’와 ‘앙칼진 백고양이’가 ‘대낮에 한 이별’을 소화했다. 두 사람은 허스키한 음색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대결 결과 앙칼진 백고양이가 60대 39로 승리, 공개된 ‘집 나온 숫사자’의 정체는 노을의 강균성이었다.
두번째는 ‘아싸 파란 나비’와 ‘황금락카 두통썼네’ 두 여성 보컬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YB의 ‘나는 나비’를 열창,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탈락한 ‘파란 나비’의 정체는 김지우. 그는 “육아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다”며 웃어 보였다.
세번째는 두 남자의 대결로, ‘꽃피는 오골계’와 ‘감전주의 액션로봇’이 '밥만 잘 먹더라'를 선곡했다. 꽃피는 오골계가 78점으로 압승한 가운데 ‘감전주의 액션로봇’의 정체가 공개됐다. 그는 개그맨 블랑카(정철규)였다. 이를 본 김구라는 “블랑카를 어떻게 알아 맞추냐”며 버럭 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번째 무대는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와 ‘날아라 태권소년’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가창력을 뽐냈다. ‘날아라 태권소년’에 패배한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의 정체는 배우 박광현. 김지우가 그의 정체를 짐작하긴 했으나 오랜만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파일럿에서 정규로 편성받은 ‘복면가왕’은 확실히 더 다듬어지고, 보완된 모습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커진 가면의 크기과 가발 사용 등으로 참가자들의 정체를 짐작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김구라는 “정말 동물들이 노래하는 것 같다. 누군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창법과 목소리를 바꾸는 등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한 참가자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연예인 어벤져스 판정단’ 11인의 설전도 재미를 더했다. 김구라 신봉선 지상렬 손동운 등의 판정단은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으며 참가자들의 정체를 짐작했다. 특히 작곡가 김형석은 강균성을 두고 “절대 가수가 아니다”고 못을 박는가 하면, 블랑카에 대해서는 “가수인데 긴장한 것 같다”며 완전히 빗나가는 예상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난이도가 더 어려워진 만큼 프로그램의 몰입도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또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까지 갖춰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의견이다.
제작진은 앞서 “가수 뿐 아니라 배우, 개그맨 등 설특집 파일럿 참가자들을 뛰어 넘는 실력자들이다”면서 자신감을 보인 바. 공개된 4인의 참가자가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4인에
한편, 이날 ‘복면가왕’은 지난주 종영한 전작 ‘애니멀즈’가 기록한 3.6%(이하 TNmS, 수도권 기준)의 2배가 넘는 8.2%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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