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나, 관객에게 따뜻한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인터뷰 내내 말끝마다 “감사합니다”가 따라붙는다. 그 후 마주 앉은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신예 류준열처럼 몸에 밴 듯한 겸손함으로 일관하는 이는 드물다.
물론 신인이고 처음이니까 초반엔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수 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고마움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미가 느껴졌다. 이미 연기는 영화 ‘소셜포비아’로 검증됐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인간미까지 알렸으니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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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SNS 마녀사냥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은 ‘소셜포비아’는 소재와 주제 때문에 다소 무겁고 우울하다. 그러나 등장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류준열 덕분에 잠시나마 밝아지고 유쾌해진다. 어쩌면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 ‘갑’으로 주인공 변요한과 이주승보다 눈에 들어온다.
“오디션을 통해 ‘소셜포비아’에 참여하게 됐다. 원래 학생 역을 제안 받았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양게 역이 매력적이라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첫 장편영화 출연이라 긴장도 됐지만 홍석재 감독님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난 ‘잘한다, 잘한다’ 칭찬 받아야 잘하는 성격인데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자연스러운 연기는 모두 홍석재 감독님 덕분이다. (웃음)” 거기에 촬영장 자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배우들도 또래여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소셜포비아’ 덕분에 영화 작업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구나를 느꼈고, 첫 장편을 이렇게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연기해서 좋다.”
앞서 언급했듯 류준열이 ‘소셜포비아’의 주인공은 아니다. 그러나 능청스러운 연기와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케 하는 입담, BJ계의 패셔니스타다운 의상, 비주얼 등이 돋보여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반드시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영화 속에서 내가 입고 나오는 의상은 거의 다 내 옷이다. 매 장면마다 난 옷을 갈아입고 등장한다. 이를 위해 의상실장님이 많은 신경을 써줬다. 아무래도 양게가 온라인상에서는 스타이기에 이를 표현하고자 정말 많은 준비를 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얼굴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웃음) 배우는 카메라 앞에 서는 인물이고 이미지가 많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신주환과 이미지가 겹치는 것 같아 선의의 경쟁을 해야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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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벌써 연관검색어에 신주환이 뜨더라. (웃음) 주환이와 나는 친구다. 우리 둘을 처음 본 사람들은 ‘닮았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성격과 말투가 다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작품에서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게 아니라 재수하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밝힌 류준열은 ‘엄친아’였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이들이 원하는 쪽으로 공부를 했었단다. 그러던 중 마음을 바꿔 배우 쪽으로 진학했다. 연기한 시간보다 공부한 시간이 더 많기에 과거의 노력이 아까울 만도 하다. 아무리 배우로서의 삶이 더 좋아도 말이다.
“이전의 공부한 삶이 아깝다기보다는 나중에 내게 다 돌아올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난 긍정적인 편이며 후회를 안 하는 성격이다. 때문에 후회할 시간에 다른 걸 하겠다. (웃음) 초반에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내 배우의 길을 많이 응원해줬다. 지금은 둘 다 응원해준다. ‘소셜포비아’를 보고 엄청 좋아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니 참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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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과거에 부산을 갔을 때는 정말 놀러갔었다. 단순히 구경하고 영화제를 즐기는 입장이었는데 ‘소셜포비아’가 영화제에 초청돼 간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했다. 도착했을 때는 멍했는데 처음 영화를 상여하는 날 관객들의 반응이 오니까 재미있더라. 영화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나 역시 일원이 된 것 같아 설레고 행복했다. 그때 내가 드디어 배우가 됐구나 싶더라. (웃음)”
그는 독특한 배역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연스러움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이제 막 배우로서 발을 내딛었기에 관객은 그저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류준열의 앞날을 지켜보면서 응원하면 된다.
“보기와 다르게 내가 감성적이다. (웃음) 악역이든 착한 역이든 관객들에게 ‘따뜻한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맡게 되는 역할에 있어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작품에 필요한 역은 다 해보고 싶다. 아직 각각 1개의 단편과 장편에 출연했지만 여배우랑 연기한 적이 없다. 여배우와도 연기하고 싶다. (웃음) 무엇보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배우가 천직이라 생각하고 오래할 것이다. 조급해하기보다는 많이 내려놓으며 언젠가 다 될 거야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