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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근(사진=강영국 기자) |
오승근은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효(孝) 콘서트를 연다. 이를 앞두고 그는 8일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서트 계획과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들려줬다.
콘서트는 총 6000석(2회) 규모. 트로트 가수인 그가 이처럼 대형 무대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사실 걱정도 된다. 오후 3시와 7시 공연인데 평일 낮시간 대에 3000석을 다 채울수 있을까 염려도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의 인기는 현재 상당하다. 시쳇말로 남녀노소 모두 따라부를 수 있는 '국민송'에 가깝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로 꼽힌 바도 있다.
그는 인기 비결에 대해 "요즘 '나이 드신 분들은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놓치고 있다. 그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곡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오승근이 '내 나이가 어때서'의 주인이 되는 데는 고 김자옥의 공이 컸다.
그는 "처음 데모 테이프를 들었을 때 사실 난 내가 이 노래에 어울릴까 고심했다. 그런데 아내가 느낌이 왔는지 멜로디를 흥얼대더라. 아내가 '이 노래 대박 날 것 같다'며 추천해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오승근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그는 일종의 홀로서기 중이다. 그의 아내 김자옥이 지난해 11월 폐암으로 별세했고, 아들은 얼마 전 결혼해 분가했다.
그는 "내가 노래할 때마다 여러분이 좋아해주시는 표정을 봤을 때 '참 노래하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나는 여전히 노래할 수 있다. 더 열심히 좋은 노래 들려 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근은 지난 1968년 그룹 '투 에이스'로 데뷔했다. 이후 1975년 '금과 은'으로 활동하다가 1980년 솔로로 전향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콘서트는 그의 40년 음악 인생을 한 눈에 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자신했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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