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스타들의 가장 솔직한 속내를 볼 수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법정이다. 판사봉 앞에서 어떤 결과가 떨어질지 모르는 그들의 표정은 어린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카메라 앞에서 온갖 멋진 포즈를 잡고 ‘명언’에 가까운 발언을 했던 사람들도 재판장에선 작아진 자신과 마주해야했다.
10일 오전 마약혐의로 재판장에 오른 배우 김성민도 마찬가지였다. MBC ‘인어아가씨’로 단박에 스타 자리를 꿰차고 KBS2 ‘남자의 자격’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승승장구한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큰 눈을 굴리며 두려움에 떠는 초라함만이 그의 몫이었다.
김성민의 이번 공판이 주목을 받은 건 지난 2011년 이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또 한번 재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항소심을 거쳐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 2년간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40시간을 선고받았고, 잠시의 자숙기간을 보낸 뒤 2013년 한 종편 드라마로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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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후 방송ㅇ활동은 탄탄대로였다. 그는 미숙했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마약 투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기도 했고, 자신의 치부를 유머로 승화하기도 해 예능 캐릭터로서 단단히 자리잡았다. 또한 같은 해 치과의사 아내와 비밀 결혼까지 올리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아내 이 모 씨는 자신과 부부싸움 탓에 김성민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탄원 의지를 내비쳤지만, 그렇다고 실수를 되돌릴 순 없는 법이었다. 여론은 차갑게 식었고, 김성민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들도 쏟아졌다.
법정에서 마주한 그는 자신의 처지를 통감한 듯 매우 지쳐보였다. 푹 꺼진 두 눈과 야윈 뺨, 생기 없는 낯빛이 그의 심경을 대변했다. 불안한 눈빛은 사위를 살피는 데에 사용될 뿐이었다. 푸른 수의를 입은 그의 뒷모습이 매우 초라해 보였다.
최근 몇 년간 법정에 선 스타는 김성민 외에도 서세원, 범키, 서정희, 심형래, 이수근, 탁재훈 등 여럿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무대 위 화려한 의상 대신 어두운 색 옷을 골라 카메라 앞에 섰다. 수척해진 얼굴과 무표정은 필수 사항이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당당하던 어깨는 축 늘어졌고, 고개는 떨궈져 올라갈 줄 몰랐다.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스타였기에 법정에 선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보였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완벽을 요구할 순 없지만, 팬들의 사랑이란 녹을 먹고 사는 유명인이라면 더욱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5년 사이 같은 혐의로 두 번이나 법정에 선 김성민. 그의 초라한 등과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자업자득’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