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3월5일 개봉한 영화 ‘헬머니’는 사상 최초 대국민 오디션 ‘욕의 맛’을 소재로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시비들을 영혼이 담긴 차진 욕으로 속 시원히 풀어주는 본격 속풀이 코미디다.
‘속풀이 욕’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 김수미를 비롯해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등이 출연했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상대에게 과감한 욕설로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만들었던 김수미는 이번에도 제대로 욕을 내뱉었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빛나며 ‘헬머니’ 자체가 김수미를 위해 제작된 영화임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일상 속 크고 작은 시비들을 차진 욕으로 받아치는 할머니의 등장은 신선했고,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 할머니 역을 맡은 김수미와 그의 욕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기에 또한 매번 ‘김수미표 욕’을 만들어왔기에 궁금증까지 배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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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소재 자체가 ‘욕 배틀’이기에 단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나올 것을 누구라도 예상했다. ‘헬머니’ 홍보사 측은 MBN스타에 “영화에 지역적인 욕설이 나온다. 어감도 살리고 재미도 살리기 위해 ‘본격 속풀이 18금 코미디’로 홍보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제작사 역시 MBN스타에 “내부적으로 검토 후 처음부터 청소년관람불가로 심의 넣었다. 재심의 요청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소재가 욕 배틀, 욕이고 아무래도 수위가 낮지 않아서 이 같은 등급이 나온 것 같다”고 추가 설명하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헬머니’는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거친 욕설을 포함한 저속한 용어, 욕설의 사용이 구체적이며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모방위험 부분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즉, 주제와 폭력성, 공포는 ‘다소높음’ 이며 선정성과 약물은 ‘보통’, 대사와 모방위험은 ‘높음’이다.
그러나 ‘헬머니’를 본 관객들은 거친 욕설을 포함한 저속한 용어와 구체적이며 지속적인 사용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모방위험도 높다. 시작은 유해할지 모르지만, 끝엔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와 입시와 학업에 시달리는 청소년에게 줄 교훈도 있어 이로운 부분도 있다.
소재 자체와 이를 풀어내는 표현이 다소 거칠 뿐이지 청소년에게 유해할 만큼의 내용을 담았다고는 느낄 수 없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