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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귀엽고 러블리한 ‘로코퀸’은 없다. 전직 강력계 여형사로 분한 그녀는 억척스럽고도 화끈한 아줌마로 변신한다.
14일 MBC 상암신사옥 골드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 드라마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 현장. 배우 김정은, 송창의, 이태란, 하희라, 오대규, 박상현(천둥)과 김근홍 PD가 참석했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리는 작품이다.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하청옥 작가와 ‘계백’ ‘구암 허준’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근홍 PD가 의기투합했다.
‘파리의 연인’ ‘울랄라 부부’ 등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유독 빛을 발하던 김정은이 여주인공을 맡아 송창의와 호흡을 맞춘다.
김정은의 주말극 출연은 조금 낯설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아이를 잃은 아줌마 역이라니, 출산 경험조차 없는 김정은에겐 상당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극중 김정은은 아들을 잃은 후 학교 앞 밥집을 운영하는 전직 여형사 덕인으로 분했다. 평소엔 푸근한 아줌마지만 범인도 잡고, 깡패도 혼내주고, 왕따 당하는 학생을 위해 나쁜 친구들도 가르쳐준다. 한마디로 홍길동이자 원더우먼 같은 역이다.
김정은은 “아이를 잃은 엄마로 출발할 생각을 하니 어렵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낳아보지 않았으니 어찌 깊은 속을 알겠나. 배워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감독님께 의지도 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 나이 또래 여자들이 경험하는 일 중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인 것 같다. 부럽더라”면서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고 연기로 해본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언뜻 모성애와 학교 폭력 소재가 겹친다는 점에서 ‘앵그리맘’ 김희선의 캐릭터도 떠오른다. 하지만 김정은은 차이점을 분명히 했다. “밥집을 운영하고 있고 아이들을 감싸주는 점이 다르다.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도 우회시킬 수 있는 푸근함이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열의가 상당하다.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었고, 칼을 갈고 나왔다. 김근홍 PD는 “김정은씨가 액션이 처음이다. 한달 동안 무술팀과 연습했다”고 전했다. “강력계 형사 역할을 해야 하기에 실제 형사 분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사무실도 갔다. 12시 넘어 지구대도 방문했다”고 액션 연기를 위한 그녀의 노력을 언급했다.
이어 “액션 드라마지만 ‘노와이어’다. 우리는 와이어 액션이 없다. 김정은의 경우 얼굴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손가락을 다치고 멍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칭찬은 끝이 없었다. “김정은은 사전 준비가 철저한 배우다. 액션이나 요리 같은 부분에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더라”고 감탄했다.
제작진은 ‘여자를 울려’는 소위 막장 드라마가 아닌 ‘건강한 드라마’임을 자부했다. 김 감독은 “재미와 웃음만 추구했다면 이 드라마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방송이 나가면 제가 왜 ‘건강한 드라마’라고 했는지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시원한 장면, 음악, 내용이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이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리는 작품이다.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하청옥 작가와 ‘계백’ ‘구암 허준’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근홍 PD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