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가 막을 내렸다. 케이티 김이 우승자로 선정됐고, YG엔터테인먼트가 그의 소속사로 정해지며 8개월 간의 여정이 끝이 났다.
그렇다면 탈락자들의 가수를 향한 꿈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MBC ‘위대한 탄생’ ‘K팝스타4’ 케이블방송 Mnet ‘슈퍼스타K’ 등의 탈락자와 가요 관계자, 소속사들을 중심으로 탈락자들의 쟁탈기를 살펴봤다. 참 재미나게도 탈락자가 소속사를 만나기 위한 과정은 치열했고, 그 중심엔 프로그램의 PD와 작가가 ‘떠억’하니 버티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와 소속사 간의 미팅이 이뤄지기 전까지 제작진의 파워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소속사들이 탈락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위해선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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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SBS Mnet 제공 |
한 소속사 관계자는 “작가들이나 PD를 통해 참가자들의 미팅을 의뢰하면 굉장히 방어적으로 대한다. 제작진이 마치 중개인 같은 느낌도 든다”고 귀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도 제작진의 ‘갑’질을 지켜봤던 그때를 떠올리며 “한 작가는 유력 우승 후보였던 A를 유독 아꼈다. 촬영 현장에서 항상 손을 잡고 다닐 정도였다. 인터뷰가 들어오거나 소속사 러브콜이 들어오면 중간에서 정리하는 것이 아마추어인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만 가끔은 저렇게까지 할까 싶을 정도로 개입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제작진에게 밉보인 탈락자들 일부는 소속사와 접촉을 차단당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촬영 당시 제작진과 마찰을 빚거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한 참가자들은 탈락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
한 탈락자는 “개인적으로 연락 온 소속사들은 20-30여 업체가 된다. 그러나 제작진을 통해 전달받은 소속사 러브콜은 단 한 건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탈락 당시 제작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내 휴대전화로 많은 소속사가 호감을 표시했지만, 유독 제작진 쪽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내가 직접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소속사 쪽에서 우리 찾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는 대답만 돌아왔을 뿐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소속사 러브콜을 제작진이 중간에서 차단한 게 맞다면 기획 의도가 퇴색되는 게 아닌가”라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