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1년 3월31일 개봉해 259만562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4년 만에 더욱 아슬아슬한 관계로 돌아왔다. 주인공 간의 관계와 스토리 등이 한층 새로워졌다지만, 배우 홍종현 진세연이 능청스러운 송새벽 이시영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 설정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상견례2’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될 두 인물, 경찰가족의 막내딸 영희(진세연 분)와 도둑집안의 외동아들 철수(홍종현 분)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그린 코미디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적 특색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누구나 겪을 또는 겪었을 법한 상견례를 소재로 친숙하게 다가간 1편에 이어 이번 편 역시 경찰과 도둑이라는 정반대의 집안을 소재 삼았다. 하지만 친해지려야 친해질 수 없는 경찰, 도둑이 훤히 보이는 결말을 예고하고 있어 어떻게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유지할지 좀 많이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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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앞서 ‘위험한 상견례’는 그 지역 사람은 당연하고,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경상도, 전라도의 불꽃 대결로 흥미를 자극했다. 물론 2탄 속 경찰과 도둑도 흥미롭지만 너무 눈에 뻔히 보인다는 게 함정이다. 결혼이라는 코스를 위해선 단연 치러야 되는 상견례가 공감대를 자극해, 미처 지역감정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까지 잡고 있다. 상견례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겐 미래의 자신들 이야기로서의 정보를 제공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소재가 아무리 공감을 줘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평범한 날들’ ‘시라노-연애조작단’ ‘홍길동의 후예’ ‘부자의 탄생’ ‘오감도’ 등에서 이미 주연으로 활약한 바 있는 송새벽과 이시영, 그리고 백윤식, 김수미, 김응수, 박철민, 김정난, 정성화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가 더해져 예상 밖의 입소문으로 흥행까지 성공했다. 주, 조연의 시너지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와 폭소 유발 장면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해 송새벽과 이시영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게 됐다. 박철민의 애드리브는 신의 한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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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홍종현도 예외는 없다. ‘철벽남’ 이미지가 매우 강한 그가 코미디에 도전해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려 한다. “잘생긴 사람이 망가지면 더 재미있다”고 크로스 인터뷰에서 밝힌 진세연의 말이 홍종현의 변신을 염두에 두고 한 말 같지만, 모든 건 어느 정도의 연기력이 뒷받침 됐을 때의 이야기다. 대사로 안정적인 연기 톤을 내뱉기보다는 대부분 비주얼이나 눈빛 연기 쪽에 좀 더 중점을 두어왔기에 비교할 연기가 마땅치 않다. ‘마마’때 꽤나 진지했고 연기력 논란 없이 조용히 지나갔지만, 잘했다는 칭찬도 많지 않았다. 때문에 송새벽 이시영이 연기력까지 완벽한 커플이었다면, 홍종현 진세연은 나이 어리고 비주얼만 화려한 커플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두 사람의 연기가 다소 어색해도 이를 커버할 신정근, 전수경, 김응수, 박은혜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오롯이 이끌고 가는 건 홍종현과 진세연이기에 연기파 배우의 도움이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